[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잉글랜드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대1로 역전승했다. 4강 상대는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도 연장전을 치른 끝에 스위스를 3대1로 꺾었다.
잉글랜드는 1966년 대회 이후 60년 만의 역대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는 1958년과 1962년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브라질에 이어 64년 만의 2연패에 도전한다.
잉글랜드의 4강행은 '젊은피' 주드 벨링엄(23·레알 마드리드)이 이끌었다. 그는 멀티골로 노르웨이의 돌풍을 잠재웠다. 득점 순도도 높다. 벨링엄은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도 2골을 터트렸다. 그는 6호골을 기록, '10년 선배' 해리 케인(33·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득점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잉글랜드는 '4강 환희'에도 노르웨이전 후 '간접 충돌'로 논란이 됐다.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결과는 환상적이다. 4강에 진출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경기를 너무 어렵게 만들었다"며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였지만, 엉성했고, 기술적인 실수가 많았다. 충분히 빠르지도 않았고, 반복적인 플레이도 부족했다. 운이 좋았다"고 냉혹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이 말을 전해들은 벨링엄은 투헬 감독의 말이 유쾌하지 않았다. 그는 "뭐 어쩌라는 것인가. 경기가 쉽지 않았다. 힘든 경기였다"고 했다. 그리고 "아마 감독님은 엘링 홀란 등과 같은 선수를 상대로 그런 환경에서 뛰는게 어떤 건지 모르시는 것 같다. 상대하기 쉬운 팀이 아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4강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동료 선수들을 정말 높이 평가한다"고 반박했다.
'캡틴' 케인은 또 달랐다. 그는 투헬 감독을 옹호했다. 케인은 "감독님은 훈련하는 모습, 끈끈한 유대감, 만들어내는 공격 방식, 일대일 돌파, 개인기 등 그런 우리의 모습을 경기에서 보고 싶어 하는 거다. 그는 누구보다도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훌륭한 상대, 훌륭한 팀들과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그는 우리에게서 그 능력을 끌어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도 도달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간혹 그런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 그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진 못했다. 노르웨이전에서도 그런 모습이 잠깐 보였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만큼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진 못했다.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케인은 이어 "4강전에서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와 맞붙게 되는데, 가장 기쁜 점은 준결승에 진출했다는 것 자체이고,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느낀다는 거다. 다만 나는 이걸 지나치게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좋은 점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케인의 목표는 정상이다. 그는 "우리 대표팀은 정말 성공적인 시대를 맞이했다. 우리는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이제 남은 건 우승뿐"이라며 "우리가 거의 다 왔다. 이번 주는 정말 중요한 한 주가 될 거다. 우리는 6주 동안 함께 훈련하며 열정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한 주 동안 더욱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케인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