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탈리아 축구의 부활이 요원해 보인다.
이탈리아는 이번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다. '명가' 이탈리아가 처음 맛보는 굴욕이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축구 강국이지만, 최근 들어 계속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유로2020 우승이 마지막 영광이었다.
이탈리아는 절치부심에 나섰다. 레전드들에게 중책을 맡겼다. 아주리의 아이콘과도 같은 파올로 말디니를 기술이사로 임명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조반니 말라고 회장은 말디니가 협회 기술이사직을 수락했다는 소식을 매우 기쁘게 발표한다. 말디니는 고문을 맡게 될 레오나르두와 함께 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디니는 설명이 필요없는 이탈리아의 전설이다. 그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이탈리아 대표로 127경기에 출전했다. 가장 최근에는 AC 밀란의 단장으로 일하며 2021~2022시즌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레오나르도는 브라질 출신이지만, 이탈리아 축구에서 잔뼈가 굵다. 파리생제르맹 단장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말디니 이사의 첫번째 과제는 이탈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열 감독 선임이다. 이탈리아는 젠나로 가투소 감독 이후 아직 선장을 찾지 못했다. 당초 명장들이 거론됐다. 안토니오 콘테, 로베르토 만시니 감독 등 자국 명장을 비롯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난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후보군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과르디올라 감독이라는 상징적인 영입을 통해 부활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1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의외의 인물을 거론했다. 안드레아 피를로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피를로는 차기 이탈리아 감독 리스트에 최상단에 자리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과거 말디니 이사가 피를로를 AC밀란 감독으로 데려오고 싶어 했다'며 '이탈리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술적 아이디어, 아주리 특유의 정신력을 갖고 있는 피를로를 최상의 카드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피를로는 현역 시절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감독으로는 다르다. 유벤투스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본데 이어, 튀르키예의 파티프 카라귐튀크, 삼프도리아에서도 연이어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팬들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말라고 회장은 "가능한 한 빨리, 그러나 실수를 범하지 않는 선에서 감독을 모셔 올 것"이라며 "이제 특정 인물을 낙점하는 단계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량감 있는 카드지만, 그가 정말 적임자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