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에게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은 그야말로 '천적'이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0대2로 패배했다. 프랑스는 3,4위전으로 향한다.
야말이 음바페를 또 울렸다. 전반 20분 야말은 루카 디뉴가 공을 잡았을 때 순식간에 달려들어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미켈 오야르사발이 야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면서 스페인이 앞서갔다. 스페인은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꿈을 제압했다.
경기 후 조명되고 있는 건 '음바페 천적' 야말이다. 두 선수는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처음 만났다. 1차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는 바르셀로나가 3대2로 승리하며 야말이 먼저 웃었지만, 2차전에서는 음바페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파리생제르맹(PSG)이 4대1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게 음바페가 야말을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기록이다.
이후 흐름은 완전히 야말 쪽으로 기울었다. 2024년 여름 유로 준결승에서 프랑스가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스페인이 2대1로 역전승을 거뒀고, 당시 16세였던 야말이 동점골의 주인공이었다. 이어진 스페인 슈퍼컵 결승, 코파 델 레이 결승 등 클럽 레벨의 '엘 클라시코'에서도 야말이 이끄는 바르셀로나가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를 연달아 무너뜨렸고, 2026년 초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는 3대2 승리로 야말은 음바페를 제압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레알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한 2대1 승리가 PSG 시절 승리와 함께 클럽 레벨에서 음바페가 거둔 유이한 승리뿐이다.
국가대표 레벨에서도 야말의 우세는 뚜렷하다. 2025년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는 야말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이 프랑스를 5대4로 꺾었다. 이번 월드컵 준결승에서도 오야르사발과 포로의 골로 스페인이 2대0 완승을 거두며 야말은 프랑스와의 국가대표 맞대결 3전 전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두 선수는 클럽과 국가대표를 합쳐 총 11차례 맞붙었고, 이 중 야말이 9승, 음바페는 2승에 그친 것으로 집계된다. 단일 토너먼트 경기로만 따졌을 때는 야말이 6전 전승이다.
맞대결 저적 득점만 놓고 보면 음바페가 통산 9골로 야말의 6골을 앞선다. 개인 득점력 자체는 여전히 음바페가 우위지만, 정작 트로피가 걸린 큰 경기마다 웃은 쪽은 거의 언제나 야말이었다. 유럽 축구의 '현재'로 불리는 음바페와 '미래'로 불리는 야말의 라이벌전은, 적어도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확실히 야말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