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LA FC)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LA FC는 15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팀 훈련 영상과 함께 '손흥민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영상 속 손흥민은 민소매 트레이닝복을 입고 활짝 웃는 얼굴로 동료들과 함께 팀 훈련을 실시했다.
손흥민은 생애 네 번째 월드컵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눈물 조차 흘리지 못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 10년간 뛰었던 토트넘을 떠났다. 수많은 옵션 속 전격적으로 미국행을 선택했다. 북중미월드컵을 위해서였다. 역대 최다인 월드컵 4회 출전에 성공한 그는 한 골만 더 넣는다면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3골)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다. 2골을 추가하면,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갖고 있는 역대 A매치 최다골(58골)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체코와의 1차전(2대1 승)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6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영점 조준이 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그가 교체된 후 결승골이 터졌다. 멕시코와의 2차전(0대1 패)에서도 선발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은 보였지만,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손흥민의 활용법과 역할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앞서 12번의 월드컵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지만, 끝내 경기를 바꾸지 못했다. 무득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남긴 채 짐을 싸야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1일 귀국한 손흥민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했다. LA FC도 손흥민에 시간을 줬다. 존 토링턴 LA FC 단장은 "손흥민은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곧 팀에 돌아올 예정이다. 다른 선수들은 약 3주간 원격 훈련을 하며 휴식 시간을 보냈지만, 손흥민은 시애틀전을 마치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충분히 내려놓을 시간이 필요하다. 목표는 LA 갤럭시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을 취했고, 최근 미국 LA로 돌아가 후반기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22일로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경기를 앞둔 선수를 부른 결정에 비판이 거세지자, 국회는 결정을 철회했다. 빠르게 훈련을 시작한 손흥민은 18일로 예정된 LA갤럭시와의 LA 더비를 통해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솔트레이크전까지 마치면 29일에는 MLS 올스타 소속으로 멕시코 리가 MX 올스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일찌감치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손흥민은 MLS가 정규리그 재개를 앞두고 공개한 홍보 영상에도 등장했다. 손흥민은 노란 택시를 타고 메시 등이 모여 있는 그라운드 위에 내린 뒤 "내가 차도 될까"라고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MLS 전반기에 총 13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대신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