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60년만에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둔 다음날, 잉글랜드 축구계를 대표하던 전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20일(한국시각) '더 타임스' 'BBC' 등 영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케빈 키건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75세.
키건 전 감독은 지난 5월, 4기 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왔다.
키건 가족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키건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키건은 암 투병 중이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아내와 딸들이 그의 곁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 발롱도르를 수상한 키건은 사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였다"며 "우리 가족은 키건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써준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키건 전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한 뉴캐슬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 클럽 역사상 가장 상징적이고 영향력을 지녔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키건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키건은 단순한 전설적인 축구 선수, 감독 그 이상이었다. 그는 여러 세대에 걸쳐 뉴캐슬의 심장과 같은 존재였다"라고 밝혔다.
'BBC'는 "뛰어난 재능과 카리스마,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했던 키건은 슈퍼스타에서 엘리트 감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쌓으며 축구계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고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잉글랜드 출신 공격수 겸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키건 전 감독은 1970년대 리버풀의 핵심 자원으로 잉글랜드 1부리그(3회), 유러피어컵(1회), UEFA컵(2회), FA컵(1회) 등 우승을 이끌었다. 1977년 독일 함부르크로 이적해 3년간 뛰었다. 이 시기에 2년 연속 발롱도르(1978년, 1979년)를 수상했다. 이후 사우샘프턴, 뉴캐슬, 블랙타운 시티를 거쳐 1985년 은퇴했다.
잉글랜드 대표로 1972년부터 1982년까지 10년간 A매치 63경기에 나서 21골을 넣었다.
뉴캐슬 지휘봉을 잡아 1992~1993시즌 잉글랜드 1부 우승을 이끌었고, 풀럼, 잉글랜드 대표팀, 맨시티 등을 거쳐 2008년 뉴캐슬에서 지도자 경력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타이틀 경쟁팀이었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향한 '선전포고'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키건 감독이 사망하기 하루 전인 19일, 프랑스와의 북중미월드컵 3-4위전에서 6대4로 승리하며 3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3위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60년만에 거둔 최고 성적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