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최악의 방식으로 마무리한 아르헨티나 축구계가 이번엔 축구협회장의 스캔들로 발칵 뒤집혔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 '클라린' 등은 23일(한국시각) 일제히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장이 월드컵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 미국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고 보도했다. 타피아 회장뿐 아니라 파블로 토비지노 재무담당자 등 임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이 압수됐으며, 미국 법원이 이들에게 오는 30일 출두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법원 역시 횡령 혐의로 기소된 타피아 회장 토비지노 및 기타 임원들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개막 전, 마이애미 헤럴드는 미국 은행 및 사업 기록을 검토한 결과, AFA의 수익금 약 4000만달러(약 590억원)가 투어프로엔터라는 회사를 통해 명확한 사업적 근거 없이 여러 회사로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투어프로엔터 회사와 연관된 한 부부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부동산 4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은 AFA 재무담당자인 토비지노 역시 투어프로엔터를 통해 1700만달러(약 2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FBI 조사관들은 이러한 거래가 미국 은행 시스템을 통한 자금 세탁 혹은 사기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FBI는 해당 자금이 고급 제트키, 요트 임대, 모터스포츠 회사, 경주마 관리 서비스 회사 등 다른 곳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AFA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타피아 회장과 포비지노가 미국 법무부의 소환을 받았다는 주장은 물론, 그들의 휴대전화나 다른 전자기기가 압수되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0대1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경기 후 레안드로 파레데스, 나우엘 몰리나 등 일부 아르헨티나 선수, 스태프가 스페인 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폭력 사건과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땅" 배너를 든 아르헨티나의 경기장 내 정치 행위를 조사할 방침이어서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