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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자신의 스윙에 대해 "모범 답안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처음엔 이상하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물이 좋게 나왔다. 그러자 박인비 스윙에 대해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오히려 현대 골프에 적합한 스윙이라는 극찬도 나온다. 박인비는 "나는 이 스윙이 편하다. 복잡한 스윙 메커니즘에 얽매이지 않고 가볍게 백스윙을 한다. 클럽헤드가 공을 때리고 나가는 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인비가 지금의 스윙을 만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1년부터 3년간 미국의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에서, 2004년부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2008년까지는 타이거 우즈의 전 스윙코치인 부치 하먼의 골프 아카데미에서 배웠다. 많은 레슨은 오히려 그녀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당시에 박인비는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스윙에 자신이 없었다. 공은 대부분 오른쪽으로 밀렸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처럼 다운 스윙때 머리가 따라가는 것에 대해선 "임팩트 때 고개가 약간 따라가는 것은 그렇게 해야 팔로 스루와 체중 이동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박인비는 "스윙 리듬이 빠르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자신만의 리듬을 갖고 자연스럽게 스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박인비의 스윙에 대해 결코 이상하다고 하지 않는다. 그들 역시 "스윙은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이 있다. 박인비는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구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인비 스윙의 강점에 대해선 "백스윙을 할 때 코킹을 하지 않아 아무래도 손목을 덜 쓰게 돼 샷의 방향성이 좋다. 백스윙이 매우 심플하고 짧지만 임팩트가 좋다"며 아마추어 골퍼들이 따라할만한 스윙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스윙은 이상하지만 퍼트만큼은 '타고난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퍼팅 스타일이 바로 박인비다. 박인비는 퍼팅에 대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백스윙이다. 헤드가 지면으로부터 최대한 낮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게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임팩트 때 공을 더 확실하게 밀어주면서 회전이 더 빨리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들은 동전을 바닥에 두고, 건드리지 않은 채 퍼팅 스트로크 연습을 한다.
아울러 박인비는 퍼팅 스트로크를 일직선으로 하지 않는다. '아웃-인' 궤도다. 박인비는 "아웃-인으로 굴릴때 오히려 직진성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그립을 가볍게 잡고 손의 감각을 믿고 스트로크를 한다"고 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