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운영 골프장, 과연 누구을 위한 골프장일까?

최종수정 2013-10-14 09:14

사진출처=스마트KU 골프 파빌리온 홈페이지

과연 누구를 위한 골프장일까.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학재단이 운영 중인 건국대학교(이사장 김경희)의 스마트KU 골프 파빌리온. 경기 파주 법원읍 삼방리 금병산자락 187만㎡에 1188억원을 들여 27홀 규모로 지어진 골프장이다.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로빈 넬슨이 심혈을 기울여 코스 설계를 했다. 비회원제 골프장이지만 회원제 골프장 못지 않은 시설과 코스 설계를 자랑하며 도심반경 1시간 이내의 뛰어난 접근성으로 골프업계에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골프장을 운영하는 주체가 대학재단이라 말들이 많다. 골프장 오픈 당시 건국대학교와 스마트KU 골프 파빌리온은 '건국대학교가 골프장 사업을 통해 학교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익 창출을 통한 학교재정의 건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2012년 3월 오픈을 한 이후 골프장이 운영된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과연 스마트KU 골프 파빌리온은 건국대학교의 재정 건전화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줬을까. 반대로 학교 재정을 축내며 학교측에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을까.

건설 과정을 먼저 살펴보자. 시작부터 '삐꺼덕'거렸다. 건국대는 1992년 골프장 건립 계획을 처음 세웠지만 학생회측이 '학문 성취 및 지적교육이란 대학의 이상'과 맞지 않는다는 것과 '이익사업에 치중하는 재단의 태도'를 문제 삼자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대학 건립자인 고 유석창 박사의 며느리인 김경희 이사장이 지난 2001년 취임한 이후 수익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2002년부터 골프장 건설이 재추진됐다.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2007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3년 뒤인 2010년, 법인 이사회가 골프장 개발 목적으로 부지 매입비 69억1000여만원을 지출하려 하자 학생들이 반발했다. 당시 건국대학생회는 '재단 전입금이 2007년 227억원, 2008년 134억원, 2009년 60억원 등으로 매년 줄고 있는데 학교는 골프장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골프장 건설 부지마저 학생들의 실습을 위해 마련된 건국대학교의 축산대학 파주 실습목장이었다. 파주시민들과 지역 환경단체들도 금병산에 골프장이 많아 산림 파괴가 우려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모두 반기지 않은 스마트KU골프 파빌리온은 이렇게 건설됐다.

학교의 사업수익 다각화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수익들이 학교 재정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쓰인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공부하는' 대학이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반감은 학교내외에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스마트KU 골프 파빌리온이 학교 재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해 더 문제다. 1000억원이 넘는 건설비용 및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피해는 '등록금 인상'에 속이 썩고 있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학교측은 "학교 회계와 골프장 법인 재정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골프장 때문에 등록금이 인상되는 일은 없다. 학생들의 착각"이라면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골프장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건설했다"고 밝혔다. 골프장이 학교 재정 건전화에 기여한 부분을 증명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골프장에 물어봐야 할 부분"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골프장측은 "경기 북부 지역에 골프장이 많이 오픈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은 있다"면서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년대비 상대 매출을 밝힐 수 없다. 적자는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당초 기대했던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최근 건국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건국인 비상대책위원회는 김 이사장이 수익 사업을 방만하게 운영해 학교 법인의 재정 위기를 가져왔다며 민원을 교육부에 제기했다. 지난달 말 교육부가 건국대학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공부하는 대학의 골프장 사업과 이를 통한 학교 재정의 건전화, 과연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명확한 답변이 필요해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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