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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한국시각)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요코하마타이어 LPG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허미정(25)은 국내팬들의 머릿속에 잠시 잊혀진 선수였다.
국내팬들은 김효주(19)가 우승한 에비앙 챔피언십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회 기간 내내 상위권에 있었던 허미정도 TV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1m76의 큰 키에 호쾌한 샷 덕분에 많은 팬들이 생겨났다.
허미정은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펼치며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다. 이른바 '세리 키즈' 출신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대전체고 시절에는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아마추어무대에선 '리틀 세리'로 불렸다. 2003년 한 해에만 4개의 주니어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05년과 2006년 전국체전에선 연속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던 허미정에게 뜻밖의 시련이 찾아왔다. 2011년 스윙을 교정하다 스윙이 무너졌다. 이어 퍼트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2010년까지는 그럭저럭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상금랭킹 3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1년 상금랭킹 74위로 떨어지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2012년 상금랭킹 59위, 2013년 상금랭킹 75위로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8월까지 상금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시드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
이렇다보니 투어 생활을 지원해줄 후원사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썼던 모자와 의류 역시 스폰서 업체 지원이 아니었다. 본인이 직접 구입한 아이템이었다. 허미정이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눈물을 쏟은 이유다.
다행히 허미정은 이번 우승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400만 원)를 포함해 9월에만 상금으로 41만 달러(약 4억3000만 원)를 획득해 투어 생활에도 여유가 생겼다.
허미정은 "지난 3년 동안 스윙 교정에 전념한 것이 이제야 열매를 맺었다"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어 그는 "이제 우승을 했으니 관심을 가져주는 곳이 생기면 좋겠다. 좋은 스폰서를 만나면 더 힘을 내 투어 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허미정은 10월 2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레인우드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