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최운정이 우승 직후 현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볼빅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진출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최운정은 "미국 진출 9년, LPGA 투어 진출 7년 만의 우승이다. 믿을 수 없다. 드디어 해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운정은 "지난주 US여자오픈 때도 그랬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다. 특히 1라운드에서 버디 1개만 기록하는 등 퍼터가 다소 부진했는데, 2라운드부터 퍼팅감이 올라왔다. 올해는 퍼팅에 집중하는데 노력했다. 보통 하루에 3시간씩은 꾸준히 퍼팅 연습을 했고 자기 전까지도 그린 위에서의 퍼팅을 생각했다. 지난해까지는 공을 홀에 넣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스피드를 맞추는데 최대한 집중했다.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한 결과 지난주부터 퍼팅감이 살아난 것 같다. 당연하지만 퍼팅이 이번 우승의 가장 큰 뒷받침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하나와의 연장 승부에 대해선 "4라운드 18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잘한 덕분에 연장 1번홀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홀인 18번홀에서 오늘 처음으로 드라이브 실수가 있었고 왼쪽으로 당겨져 레이업을 해야했다. 3번 우드 서드샷으로 그린 앞 90야드 앞까지 보냈고 핀 4야드 거리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세이브한 덕분에 연장 승부에서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했다.
캐디를 맡고 있는 아버지에겐 한없이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운정은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이 최고의 캐디로 우승했던 것처럼 아버지도 캐디로서 엄청난 역량을 가지신 분이다. 실제로 다른선수들이 가장 탐을 낼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캐디다. 그런데 선수의 실력이 부족해서 우승을 못한 건데 아버지가 캐디여서 우승을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아버지나 나나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위의 그런 시선이 오늘 해결되어서 너무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골프공인 볼빅으로 우승을 일군 최운정은 "미국 진출 후 아무것도 증명된 게 없던 상황임에도 끊임없는 지원과 응원으로 힘을 실어준 볼빅에게 감사하다. 특히 볼빅 문경안 회장님은 두번째 아빠 같은 분이시다. 그동안 우승을 못해 가슴 아팠는데, 드디어 우승컵을 안겨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목포였던 데뷔 첫 승을을 거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빠른 시일 내에 이루고 싶다. 더불어 올 시즌 종료 후 지난해 상금순위(10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