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개막전 우승 김효주 "올림픽 출전 위해 2승 채우겠다"

기사입력 2016-02-01 15:53


김효주가 캐디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지애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효주(21·롯데)가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부풀렸다.

김효주는 1일(한국시각)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우승 상금 21만 달러와 함께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김효주를 위협했지만 2타 뒤진 공동 2위(16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은 김효주는 2015년 3월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느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 시즌 후반기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신인경쟁에서도 김세영에게 밀려 신인왕을 내줬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또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출전권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전반에 버디 4개를 골라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12번홀(파3)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효주는 13번홀(파4)에서는 4m짜리 버디 퍼트, 14번홀(파4)에서는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3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려운 16번홀(파4·397야드)에서는 그린을 놓치고 2m 남짓한 파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적어냈다. 그 사이 루이스가 15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추격하면서 김효주와의 격차는 1타가 됐다. 그러나 김효주는 17번홀(파3)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렸다. 티샷을 홀 2.5m에 떨어뜨린 김효주는 지체없이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루이스와 격차를 2타로 벌렸다. 18번홀(파5)에 올라선 김효주는 그린을 노린 세 번째 샷이 홀과 다소 멀리 떨어졌지만 2퍼트로 마무리, 파를 지켰다. 17번홀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한 루이스는 18번홀에서 이글 또는 그보다 좋은 스코어를 냈어야 했지만 세 번째 샷이 홀을 빗나가면서 동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올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에는 남녀부에 국가당 각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4명이 넘는 나라는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 랭킹 15위 내에 무려 8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4명이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10위에서 7위로 도약해 한국 선수 가운데 박인비(2위), 김세영(5위), 유소연(6위) 다음 순번으로 올라섰다. 이대로 올림픽이 열리면 네 번째 순위로 올림픽에 나갈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양희영(9위), 전인지(10위) 등이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 전까지 리우행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

우승 후 김효주는 "17번홀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신했다. 마지막 홀만 잘 마무리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18번 홀 플레이 중 마지막 조의 17번 홀 결과를 알 수 있었다. 그 때 우승을 확신했으며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과 관련해선 "꼭 출전하고 싶지만 아직 더 많이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8월 올림픽 전까지 3승이 목표였는데 이제 2승 남았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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