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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신인'의 탄생이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소영은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 입회한 68명의 신인선수 중 처음으로 프로 무대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이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대회는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였다. 당시 4위를 기록했다. 톱 10에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14차례 중 5차례 진입했다.
이소영은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성큼 앞서갔다. 이미 990점으로 2위 이정은(20·토니모리)에게 157점 앞서있던 이소영은 이번 우승으로 이정은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개인 목표인 신인왕을 향해 여유있게 내달렸다.
이소영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주가를 높였다. 지난달 제30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8위에 오른 이소영은 이번 달 초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에서 펼쳐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6위를 기록하며 이정은과 함께 신인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13전14기다. 이소영의 꿈이 이뤄졌다. 프로 첫 우승이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라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이소영은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파5)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소영은 5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6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8번 홀(파5) 보기로 2위 그룹에 불안한 한 타차 선두를 지키던 이소영은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이소영을 바짝 뒤쫓던 박 결은 14번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쳐 선두 추격의 의지를 잃었다.
이소영은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미 2위권에 2타 앞서 있었기 때문에 우승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소영은 장타자임에도 정확도를 겸비했다.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5위(255.10야드)에 랭크돼 있을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안착률이 80.56%에 달한다. '장타의 대명사' 박성현(23·넵스)보다 드라이빙 지수(드라이브 거리+페어웨이 안착률)에서 앞선다.
이소영과 함께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은은 전반에 2타를 줄였지만 후반 9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