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US오픈 아쉬운 공동 3위, 랭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사입력 2016-07-11 09:43



'남달라' 박성현(23·넵스)이 제71회 US오픈에서 아쉽게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파72·678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양희영(27·PNS창호) 지은희(29·한화)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은 한 때 단독 1위까지 뛰어올랐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선두 리디아 고가 9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하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박성현 천하는 오래가지 못했다. 박성현은 12번 홀(파3)와 14번 홀(파4)에서 1타씩 잃으면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브리트니 랭(미국)에게 추월을 허용한 것이다.

박성현에게 마지막 기회도 찾아왔다. 15번 홀(파5) 버디로 5언더파가 된 박성현은 18번 홀(파5)을 남긴 상황에서 공동 선두였던 랭, 노르드크비스트에게 1타 뒤지고 있었다. 이 홀에서 박성현은 약 220야드 정도를 남긴 두 번째 샷에서 온 그린에 도전했다. 그러나 공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추격 의지가 꺾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의 성적을 내 공동 선두로 마친 노르드크비스트와 랭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US오픈은 일반 대회와 달리 연장전을 3홀(16, 17, 18번 홀) 치러 합산한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은 랭에게 돌아갔다. 랭은 노르드크비스트가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 홀에서 벙커 바닥에 클럽을 댔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는 바람에 우승이 확정됐다. 연장 두 번째 홀까지 이븐파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노르드크비스트가 연장 마지막 홀 경기 도중 경기 위원으로부터 벌타 부과 사실을 전해들었다.


결국 랭이 이븐파, 노르드크비스트는 3오버파로 연장전을 마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세계 랭킹 40위인 랭은 2006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선수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US오픈에서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가 아닌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0년 폴라 크리머(미국) 이후 6년 만이다. 그 동안 유소연 최나연 박인비 미셸 위 전인지가 대회 정상을 밟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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