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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우승의 최대변수는 '바람'이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 아담 스콧, 제이슨 데이, 마크 레시먼(이상 호주) 등 세계적 골프 스타들은 지난해 국내에서 최초로 열렸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리지'에서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바람에 곤혹을 겪었다. 당시 초대 우승자에 등극한 토마스의 우승스코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토마스는 1라운드에서 9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신출귀몰한 바람의 영향으로 2~4라운드에서 한 타도 줄이지 못하고 9언더파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바람'은 물리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1라운드 첫 조가 출발한 오전 7시45분에는 15~30km/h의 바람이 불었고, 10시부터는 25~40km/h로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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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동 2위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시작부터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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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옷을 일단 따뜻하게 입는다. 적응하려고 레인지에서 좀 더 시간을 주려고 한다. 지난 주 45~50분 정도 유지했는데 이번 주는 1시간 이상 웜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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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두를 질주한 체즈 리비(미국) 역시 "사실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다. 샷을 잘 구사하는 것이 중요했다. 나름대로 비거리도 잘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려운 조건이었다. 사실 그린에 공을 안착시키지 못할 때도 칩샷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공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칩샷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비는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바람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리비는 자신만의 코스 공략법과 샷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공략지점을 잘 봐야 한다. 첫 번째는 러프를 피하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의 방향과 핀의 위치를 정확히 봐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매 코스에서 파만 해도 좋은 성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람이 많이 불어 낮게 치는 것이 중요했다. 이날은 양방향에서 불기 때문에 낮게 칠 수밖에 없었다. 그린 중앙에 보내기 위해 페이드와 드로우 샷을 구사해야 했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