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태풍 레끼마 덕분에 18세 소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깜짝 데뷔 우승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유해란(SK네트웍스)이다.
10일에도 악천후로 2라운드를 다 치르지 못한 일부 선수들은 이날 이른 아침에 2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쳤다.
운이 따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유해란은 중학생이던 2014년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KLPGA 준회원 자격을 따는 등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유망주로 꼽혀왔다. 특히 지난해 팔렘방-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여자골프대표팀 막내로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기도. 지난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한 유해란은 아직 KLPGA 투어에 뛸 자격을 얻지 못해 2부인 드림 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해 깜짝 우승컵에 입 맞췄다.
유해란은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김지영(23)을 2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대회가 악천후로 36홀만 치르고 우승자를 결정한 것은 지난 6월 1라운드를 치르지 못한 에스오일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최종 라운드 취소는 2017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2년 만이다.
이 우승으로 유해란은 우승상금 1억6000만원과 이번 시즌 남은 KLPGA투어 대회 출전 자격, 그리고 내년 1년 동안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는 기쁨도 맛다.
유해란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드림 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연습장에서 경기 취소 문자를 받고 우승한 사실을 알게 된 유해란은 "우승 욕심은 없었다. 최종 라운드도 배우는 기회라 여기고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신인으로 정식 데뷔하는 내년 즈음 첫 우승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공동 13위(3언더파 141타)로 고국 나들이를 마감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공동 8위(4언더파 140타)에 올랐다.
최혜진(20·롯데)은 공동 17위(2언더파 142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은 컷 탈락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