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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회 최초의 2연패. 이태희가 해냈다.
이태희의 집념이 빛났다. 대회 내내 살짝 기복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노련하게 극복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5번 홀(파4)에서 칩인 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건 이태희는 16번 홀(파4)에서는 약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조민규를 1타 차로 추격했다.
국내 우승 경험이 없는 조민규가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이전 홀까지 보기가 없었던 조민규는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이태희는 마지막 두 홀에서 차분하게 파 세이브를 하며 역전 우승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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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조에서 플레이 한 이태희와 조민규는 17번 홀까지 11언더파로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조민규의 세컨드샷은 플라이어가 나며 홀을 지나쳐 그린 뒷쪽 러프까지 흘렀다.
러프에서 친 이태희는 홀 컵 왼쪽 먼 거리에 온 그린 시켰다.
내리막을 의식한 조민규의 칩샷이 짧았다. 제법 긴 거리의 파 퍼트 마저 실패했다.
이태희는 버디 퍼팅을 홀 1m 가까이 붙인 뒤, 차분하게 파 퍼팅을 성공시켰다. 홀 인 순간, 무 관중 속에 고요한 그린 위에서 이태희는 큰 함성을 지르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태희는 역전의 명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최종 라운드 12번 홀까지 야네 카스케(핀란드)에게 2타 뒤져 있다가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경기 후 이태희는 "사실 우승할지 몰랐다. 오늘도 들쑥날쑥한 경기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7번, 18번 홀이 어려워 집중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포기하지 말자고 캐디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4타 차를 따라잡아 우승할 수 있었다. 뒷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라 더욱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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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대회 도중 갤러리를 향한 부적절한 손동작으로 출전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던 김비오는 복귀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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