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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혜진(21·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2020시즌 첫 승을 달성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2019년 상금왕을 비롯해 대상, 평균타수, 다승 등 전관왕을 휩쓸며 KLPGA 투어 일인자였던 최혜진은 올해 지독할 만큼 우승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16개 대회에서 13차례 톱 10에 들었지만, 우승은 없었다. 다만 시즌 하반기 7개 대회 연속 톱 10 행진을 벌일 정도로 꾸준함 덕에 대상 포인트에선 앞서갔지만, 우승이 없이 대상을 수상하는 건 자존심에 큰 상처였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국내 일인자로 복귀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선두 안송이(30·KB금융그룹)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혜진은 5번 홀(파5)에서 마법 같은 샷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약 70m 거리에서 '덩크 샷 이글'을 했다. 말 그대로 공이 그린에 맞지 않고 곧바로 홀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6번 홀(파4)과 7번 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으며 전반 경기를 마쳤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박빙의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유해란이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갔고,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다시 최혜진이 1타 차 선두가 됐다. 뒤에서 경기하던 최혜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했고, 파를 지켜내며 시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장하나(28)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김효주(25)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상금왕을 차지했다. 올해 11개 대회에 참가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승 포함 7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다. 두 차례 우승으로만 4억원의 상금을 번 김효주는 시즌 총상금 7억9713만7207원으로 상금왕을 지켰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른 김효주는 박현경 안나린과 함께 다승(2승) 공동 1위까지 3관왕을 확정했다. 김효주는 2014년 처음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다 해외로 진출한 선수가 다시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건 김효주가 처음이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시즌 총상금을 6억2831만3540원으로 늘리면서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장하나가 상금랭킹 3위(6억2449만2207원)에 올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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