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아들 #팬 #KPGA선수권…'이슈메이커' 허인회의 목표, 그리고 꿈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3-22 21:19 | 최종수정 2023-03-23 10:40


#아들 #팬 #KPGA선수권…'이슈메이커' 허인회의 목표, 그리고 꿈
◇사진제공=KPGA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허인회(36)는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의 '이슈메이커'다.

아마추어 시절 23승을 쓸어 담았던 그는 2008년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뒤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데뷔 첫 해 '필로스 오픈'에서 첫승을 신고했고, 2014년엔 일본투어인 도신골프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 일본투어 72홀 최저타수 기록을 세웠다. 그해 한-일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에 오르며 양국에서 동시에 장타왕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2015년엔 현역 군인 신분으로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정상에 올라 현역 군인으로 우승한 최초의 국내 선수 타이틀까지 얻었다. 2016년 SK텔레콤오픈에선 캐디 없이 홀로 백을 메고 경기하다 홀인원을 성공시켰고,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에선 2라운드 종료 후 대회장에서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해 큰 화제가 됐다.

어느덧 투어 16년차가 된 허인회.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그지만, 올해는 유독 특별한 마음가짐을 안고 있다. 지난달 태어난 아들 때문.

허인회는 "시즌 준비도 하고 육아도 하느라 바빴다. 정신 차려보니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놀랐다"고 웃은 뒤 "갓난아이지만 아내가 상황이 되면 아들을 대회장에 데리고 와 함께 응원을 한다고 한다. 아들 앞에서 경기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골프 선수로 키울 것이다. 걷기 시작하면 골프에 친숙해져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레슨은 가능하면 내가 직접 해줄 계획이다.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허인회는 지난해 21개 대회에 나서 톱10 4회, 컷통과 16회 등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평균 퍼트수 부문에선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수 1.67개로 2021년(1.71개)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허인회는 "퍼트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연습량이 제일 많다.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2022년은 퍼트에 비해 아이언샷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다. 겨우내 아이언샷을 보다 정교하게 구사할 수 있게 방향성을 교정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시즌은 좀 더 정확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투어 생활을 한 베테랑이지만, 허인회는 항상 팬들에게 진심을 다한다. 언제 어디서든 미소를 잃지 않고, 팬 서비스에도 적극적이다. 경기 중 유쾌한 세리머니와 퍼포먼스로 함성을 이끌어내는 '스타 기질'도 갖고 있다. 허인회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프로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나는 팬들이 있어야 힘이 나는 체질이다. 그래서 지난 시즌부터 갤러리가 입장하게 돼 정말 기뻤다"며 "KPGA 코리안투어의 매력은 다이내믹함이다. 올 시즌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모두 한 층 더 시원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KPGA 코리안투어의 인기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인회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항상 우승을 꿈꾸는 대회가 있다. 'KPGA 선수권대회'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꼼꼼하게 시즌 준비를 잘 해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인회는 오는 28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개막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위너스 매치플레이'에 출전하며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와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소속 남자 선수 1인이 짝을 이뤄 함께 경기하는 이 대회에서 허인회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