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골프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젊은 'MZ세대'가 있었다.
코로나 이전까지 여행, 미식 탐방 등에 중점을 뒀던 이들은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골프로 눈길을 돌렸다.
야외에서 외부인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소수의 동반자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다, 장비와 복장만 잘 갖춘다면 이른바 '필드 인증샷'으로 자신의 개성을 맘껏 뽐낼 수 있는 '플렉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했다. 연습장과 골프장, 장비, 패션 등 골프 산업 대부분의 흥행 지표가 역대 최대치까지 올라갔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올해까지도 골프 붐은 이어졌다. '전쟁'으로 표현될 정도로 부킹과 장비 구입이 어려웠던 절정의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MZ골퍼'들이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플렉스'를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골프 장비, 과연 올해 MZ세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스포츠조선이 국내 최대 골프커머스 골프존마켓의 협조를 얻어 지난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매장 판매 수량을 집계, 항목별로 분석했다.
드우유는 '깔' 맞춰야 제맛!
'드우유'로 불리는 드라이버와 우드, 유틸리티 품목에선 테일러메이드가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드라이버 부문에선 MZ세대로부터 33%의 선택을 받아 2위 핑(22.4%)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타이틀리스트는 6.2%의 선택에 그쳤다.
우드 부문에서도 테일러메이드는 31.6%로 핑(20.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틸리티(30.9%) 역시 핑(24.6%)에 앞서 1위를 지켰다.
드라이버-우드-유틸리티 1~3위 브랜드는 테일러메이드→핑→→캘러웨이 순이었다.
타이틀리스트가 드라이버 부문 4위, 우드-유틸리티 부문에서 각각 5위를 기록했고, 스릭슨이 드라이버 5위를 기록한 반면 우드-유틸리티에선 젝시오가 각각 4위에 올랐다.
MZ골퍼의 장비 선택엔 이른바 '깔맞춤'이라는 특징이 작용한다. 드라이버 브랜드를 결정하면, 우드-유틸리티도 같은 브랜드의 클럽을 구매하는 게 대체적인 추세. 이런 성향이 소비 패턴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국민아이언? MZ는 멋+차별화가 우선!
아이언 부문에서도 MZ골퍼 소비 성향은 개성을 보였다.
드우유 모두 1위에 올랐던 테일러메이드는 아이언 부문에서도 24.2%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브리지스톤(16.2%)과 미즈노(12.6%), 타이틀리스트(7.6%), 젝시오(5.6%)가 뒤를 이었다. 스포츠조선이 앞서 전했던 국내 전 연령대 골퍼의 골프클럽 소비 성향에서도 테일러메이드는 아이언 부문에서 13.3%로 브리지스톤(13.2%)을 근소한 차로 제친 바 있다.
MZ골퍼 사이에서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심플한 디자인과 AI 최적화 기술 적용, 드우유와의 통일성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브리지스톤 아이언은 비기너도 쉽게 칠 수 있는 관용성, 무게, 리셀 시장에서의 감가상각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 아이언'으로 불려왔지만, MZ골퍼의 마음을 잡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초-중급자 사이에 인기를 이어온 미즈노 아이언은 MZ골퍼 대상 집계에서도 3위에 올라 꾸준함을 자랑했다.
웨지-퍼터는 스코어! 그렇다면 대세 따라야지!
먼 거리를 보내는 드라이버와 우드, 유틸리티와 정교함이 생명인 아이언은 각각의 특징이 있다.
웨지와 퍼터는 스코어를 좌우하는 클럽. 모든 골퍼에게 마찬가지지만 수 개월의 레슨 시절을 거쳐 필드에 나선 골린이, 특히 '깨백(두 자릿수 스코어 진입을 뜻하는 은어)'을 목표로 하는 골퍼에겐 더욱 중요한 클럽이기도 하다.
MZ골퍼들의 웨지-퍼터 소비성향도 '골프 선배'들의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웨지 부문에선 클리브랜드가 32.7%로 1위에 올랐다. 초보부터 프로까지 원하는 탄도를 구사할 수 있고, 정확한 랜딩까지 가능한 '웨지 명가'라는 점을 인정 받았다. 다만 앞선 조사에서 2위 타이틀리스트와 20%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는 MZ골퍼 사이에선 9.2%로 크게 줄었다.
퍼터도 마찬가지였다.
캘러웨이가 MZ골퍼로부터 37% 선택을 받아 2위 버크(14.2%)를 크게 제쳤다. 스테디셀러 퍼터인 오디세이 시리즈 내 말렛, 블레이드, 더블와이드, 투볼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스카티캐머런' 시리즈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는 13.1%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2위 버크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