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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시 없을 특가!'
하지만 그럼에도 필드 본능을 참을 수 없는 '열혈 골퍼'들은 중무장 하고 골프장을 찾는다.
골프장들이 골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 세계 사람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골프업계는 2020년을 기점으로 약 3년 동안 '황금기'를 보냈다.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사회 전반이 마비된 가운데, 나 홀로 크게 웃은 곳이 바로 골프장이었다. 실내 활동이 제한되니,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뿜어져 나왔고, 골프장으로 연결됐다. 야외에서 하는 골프는 안전한 스포츠로 인식이 됐다.
여기에 젊은 층이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는 건 물론, 패션 감각을 뽐내며 사진을 찍고 SNS에 소개할 수 있는 자체가 자랑거리이자 큰 즐거움이었다.
골프장들은 '물 들어오니 노 젓자'는 식으로 그린피, 카트피, 캐디피 등을 마구 올렸다. 수요 공급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장 경제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가격을 올려도 부킹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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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평일 기준 7~8만원 그린피를 받던 곳이 20만원을 받기 시작했다. 보통 8만원이던 카트피는 10만원이 넘기 시작했고, 캐디피도 2~3만원 상승했다. 주말 4인이 라운딩을 즐기려면 1인당 최소 30~40만원을 써야했다.
'이건 좀 심하다'고 느껴지던 차에 때마침 위기가 찾아왔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됐다. 젊은 층이 지나치게 비씬 골프를 버리고 다른 취미들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취미 생활을 하다 '가랑이가 찢어지게' 생겼으니 가성비 좋은 취미로 썰물 처럼 빠져나갔다.
지갑을 아예 안 여는 게 아니다. 최근의 젊은 세대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한다.
가치가 있으면 얼마라도 투자를 한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 '가치 이상의 돈을 받는다'는 폭리라는 판단이 들면 여지 없이 발길을 끊는다. 2024년은 그 과도기에 있었다. 골프장 뿐 아니라 용품, 의류 업계 등에서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골프 인기가 이렇게 빨리 식을까'라며 머리를 박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애써 현실을 외면했던 시기였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2025년, 올해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뜨겁게 불타올랐다, 급격하게 식은 골퍼들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비상이 걸릴 골프장들도 언제까지 '고자세'를 유지하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날씨가 추워서일까, 아니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일까. 올해 펼쳐질 골프장 풍경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