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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도 막지 못한 한국골프의 미래' 정지원 송지민,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우승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5-10 15:27


'악천후도 막지 못한 한국골프의 미래' 정지원 송지민, 제36회 스포츠조…
10일 전북 군산CC에서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가 열렸다.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정지원의 힘찬 티샷. 군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0/

[군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악천후도 한국골프 미래의 앞길을 막아서지 못했다.

중고교 실력파들이 총출동해 실력을 겨룬 5월의 경연. 최강자가 가려졌다.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주최 스포츠조선, 주관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후원 군산시, 볼빅, 미즈노)가 10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5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0일 열린 본선 최종 2라운드에서 한국의 골프의 미래를 이끌어갈 샛별들이 탄생했다. 지난 6일~8일 사흘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남녀 각각 120명, 총 240명의 선수들이 9일, 10일 양일 간 치러진 본선 2라운드에서 자웅을 겨뤘다.

남자부 결선은 전주, 익산 코스에서, 여자부 결선은 부안, 남원 코스에서 진행됐다.

비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학생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 결선 첫날 비바람에 이어 최종일에도 거센 바람과 사투를 벌어야 했다.


'악천후도 막지 못한 한국골프의 미래' 정지원 송지민, 제36회 스포츠조…
10일 전북 군산CC에서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가 열렸다. 고등부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송지민의 힘찬 티샷. 군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0/
남자부 통합우승은 정지원(제물포고부설방송통신고2)이 차지했다.

본선 첫날 비바람을 뚫고 2언더파 70타 2위로 출발한 정지원은 둘째날 거센 바람 속에서도 이븐파 72타를 기록,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김태규(성원고3) 신재욱(신성고1)과 동타로 서든데스 우승 결정전에 돌입했다.


익산코스 7번 홀(파4), 8번 홀(파3), 9번 홀(파4)에서 치러진 결정전에서 세 선수는 두 홀 연속 파 행진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번째 연장에서 김태규와 둘이 남은 정지원은 100m 지점에서 치러진 네번째 연장에서 김태규보다 먼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김태규가 가까운 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달 한국 C&T배 전국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정지원은 "운 좋게 올해 바람이 불 때 대회를 많이 치렀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장 마지막 홀 우승 퍼트 순간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루틴이나 템포에만 집중했는데 운이 따랐다"며 웃었다. 장점으로 "퍼터를 잘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국가대표가 되고 국내 투어를 거쳐 세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중부에서는 허승완(비봉중3)이 최종합계 4오버파 148타로 정예현(동광중3)을 1타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악천후도 막지 못한 한국골프의 미래' 정지원 송지민, 제36회 스포츠조…
10일 전북 군산CC에서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가 열렸다. 중,고등부 남녀 우승을 차지한 허승완, 문서인, 송지민, 정지원과 대회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군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0/

'악천후도 막지 못한 한국골프의 미래' 정지원 송지민, 제36회 스포츠조…
10일 전북 군산CC에서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가 열렸다. 중,고등부 남녀 우승을 차지한 허승완, 문서인, 송지민, 정지원과 대회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군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0/
여자부는 송지민(천안중앙고부설방송통신고2)이 와이어투와이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본선 첫날 1언더파 71타 선두로 출발한 송지민은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 최종합계 이븐파 14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조에서 경쟁한 2위 이윤서(서문여고3, 4오버파 148타)를 4타 차로 제쳤다.

비교적 여유있는 타수 차로 우승을 한 송지민은 "날씨보다도 첫날 선두로 둘째날 경기를 치르다보니 살짝 긴장을 했다"며 "매 샷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타수 차가 좀 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평균 250m 드라이버샷을 자랑하는 장타자 송지민은 "이전까지 티샷이 잘 안 맞았는데 많은 연습을 통해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인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며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LPGA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중부에서는 문서인(은성중1)이 11오버파 155타로 정지우(내곡중3)와 함께 동타를 기록했지만 백카운트 방식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악천후도 막지 못한 한국골프의 미래' 정지원 송지민, 제36회 스포츠조…
10일 전북 군산CC에서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가 열렸다. 고등부 남녀 우승을 차지한 송지민, 정지원. 군안=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0/
3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는 올해도 어김 없이 많은 신청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총 110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신청자가 많아 예선을 하루 늘린 사흘 동안 진행됐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작은 사고도 없이 이번 대회를 성공리에 이끈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KJGA) 허남양 회장은 "악천후 속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대회에 임해서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우리 주니어 대회는 그린 위에서 공이 움직일 정도의 바람과 홀에 물이 찰 정도의 비가 아니라면 시합을 진행해 늘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미래를 위해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니어 골프 유망주 육성을 위해 많은 지원과 기여를 해주신 군산시와 군산CC와 미즈노, 볼빅 등의 후원 덕분에 대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최종 순위

▶남고부

1위 정지원(제물포고부설방송통신고2) 142타(70-72) 남자부 통합우승

2위 김태규(성원고3) 142타(74-68)

2위 신재욱(신성고1) 136타(73-69)

▶남중부

1위 허승완(비봉중3) 148타(73-75)

2위 정예현(동광중3) 149타(76-73)

3위 이윤찬(청안중3) 150타(78-72)

▶여고부

1위 송지민(천안중앙고부설방송통신고2) 144타(71-73) 여자부 통합우승

2위 이윤서(서문여자고3) 148타(75-73)

3위 장문경(신성고2) 149타(77-72)

▶여중부

1위 문서인(은성중1) 155타(78-77)

2위 정지우(내곡중3) 155타(78-77)

3위 홍서정(청호중3) 157타(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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