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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장' 이끌었다#'고등골퍼'허도경 73타 우승#'디펜딩챔프'김선영 73타 준우승

최종수정 2025-08-12 10:44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발달장애 골프 에이스 김선영과 양채연이 김하늘 프로와 1조가 된 직후 김 프로의 손을 잡고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SKT스포츠단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과 김유승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우승자 허도경과 준우승자 김선영에게 트로피를 전달한 후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T스포츠단

[용인=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의 도전이 여러분을 미국으로 데려다줄 수 있으니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파이팅!"

'파이팅 요정' 디펜딩챔피언 김선영(25)의 강력한 독려에 발달장애 골프 꿈나무들과 프로 골퍼, 서포터들이 한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발달장애 골퍼들을 위한 국내 최고, 최대의 무대 제4회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이 11일 경기도 용인시 국가보훈부 88컨트리클럽에서 발달장애 골프 선수 30명과 프로골퍼 15명, 김희섭 SKT PR센터장(부사장), 박재형 대한골프협회(KGA) 전무, 서정천 국가보훈처 88컨트리클럽 대표, 김유승 아메리칸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등 후원사 임직원들과 학부모, 가족,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SKT가 후원하는 이승민·김한별·김재희 프로를 비롯 김하늘, 김홍택, 백석현,배용준, 신상훈, 엄재웅, 이동환, 최승빈, 최진호, 함정우 프로와 심서준(심짱), 개그맨 정명훈 등 스포츠 인플루언서들이 각 2명의 발달장애 골퍼들과 3인1조, 15개팀을 이뤄 훈훈한 샷 대결을 펼쳤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사진제공=SKT스포츠단
SKT 어댑티브 오픈은 2022년 이승민 프로의 US어댑티브 오픈 초대 우승 직후 SKT가 발달장애 인식 개선 및 편견 없는 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획한, 소통과 공감의 대회다. 대회 경험이 절실한 발달장애 골프 선수들이 필드의 주인공이 되는 유일무이한 무대로, 발달장애 골프 선수와 가족들이 가장 기다리는 대회다. 특히 지난해 우승, 준우승자인 김선영과 허도경(17·목포고부설방송통신고)이 지난달 미국 메릴랜드 우드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어댑티브 오픈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안팎의 관심과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우승자 특전으로 SKT의 지원(우승자 1000만원, 준우승자 500만원)을 받아 US어댑티브 오픈에 생애 첫 도전한 김선영은 31오버파(247타)로 지적장애 부문 2위, 여자부 전체 7위에 올랐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사진제공=SKT스포츠단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재기발랄 김선영의 분위기 업! 개회사. 사진제공=SKT스포츠단
SKT가 빚어낸 모두의 행복 필드

이날 개회식에서 빨간 스커트를 입고 발랄한 백스텝으로 무대에 등장한 '흥부자' 김선영의 높은음자리표 하이텐션에 장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누구?" 외침에 선영이의 동료 골퍼들이 일제히 "김선영!"을 외쳤다. "올해로 벌써 4번째 대회를 맞게돼 감사하고, 새로운 도전에 기대도 됩니다. 무더위 속에 대회를 준비해주신 선수들, SK텔레콤 임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신 프로님, 셀럽님, 서포터스님들 감사합니다"라며 소리높여 인사했다. "저희와 함께 오늘 하루를 맘껏 즐겨주실 거죠?"라는 샤우팅엔 필드 위 모두가 한마음으로 "네!"를 외쳤다. "저와 허도경 선수는 얼마 전 US어댑티브 골프에 SK텔레콤과 최경주재단 지원으로 다녀왔는데요. 오늘의 도전이 여러분을 미국으로 데려다줄 수 있으니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솔직하고 강력한 동기부여엔 절로 "파이팅!"이 따라나왔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허도경 어머니 양정숙씨의 감사인사.
학부모 대표로 연단에 오른 허도경의 어머니 양정숙씨는 "SKT어댑티브오픈에 2~4회 연속참여했다. 올해가 세 번째다. 작년에 운좋게 준우승하고 US 어댑티브 오픈 참가라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처음 아이가 장애를 가졌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같았는데 이렇게 대기업 후원을 통해 놀라운 기회와 영광이 있었다. SK텔레콤과 후원사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우리 도경이가 좋은 경험을 얻었듯 오늘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 파이팅하셔서 좋은 경험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발달장애 골퍼들의 롤모델' 이승민 프로가 함께한 7조. 이승민 프로가 손원희, 김두현 등 후배들의 파이팅을 응원하며 엄지척 포즈를 취했다.

이어진 조추첨, 김하늘 프로가 "1조!"를 호명하자 김선영과 절친 동생 양채연(17)이 "너무 좋아요!"라며 김 프로를 향해 폴짝폴짝 달려나갔다. 매년 SKT어댑티브 오픈에 동참해온 김하늘 프로는 "김선영 선수와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한조가 된 건 처음이지만 잘 치는 선수란 걸 다 알고 있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 허도경은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엄재웅 프로와 함께 2조에 배정됐다. '발달장애 골퍼들의 롤모델' 이승민 프로와 7조에 뽑힌 김두현과 가족들은 "우와!" 환호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프로님과 최고의 플레이를 할 것"이라는 김두현의 다짐에 이승민 프로가 "할 수 있다!"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 대회의 모티브가 된 이승민 프로는 "올해가 4번째 대회다. 매년 발달장애인 친구들을 위한 대회, 장애인들을 위한 이런 무대가 있다는 것이 의미 있다. 더 많은 대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우승자 허도경-준우승자 김선영이 나란히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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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US어댑티브 오픈 경험한 김선영X허도경의 폭풍성장

김희섭 SKT PR센터장과 이승민 프로의 시타로 시작된 SKT어댑티브 오픈, 드라이브를 잡은 '스마일걸' 김선영의 눈빛이 날카롭게 바뀌었다. 쭉 뻗는 호쾌한 장타에 김하늘 프로가 "굿샷!"을 외쳤다. SKT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가족, 갤러리들의 직관을 위한 동반 카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딸의 플레이를 지척에서 응원하던 '김선영 어머니' 장시혜씨는 "선영이는 골프를 하기 전 무표정한 아이였다. 중학교 때 골프를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도 생기고, 성격도 밝아지고, 완전 달라졌다. 미국에 다녀온 후론 더 열심이다. 실력도 늘고 목표도 더 또렷해졌다. SKT어댑티브 오픈은 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기회와 도전의 무대"라고 했다. "US어댑티브 오픈에 가보니 갤러리가 정말 많고 선수에 대한 존중이 엄청나더라. 이 대회도 우리에겐 그런 대회다. 가족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김선영의 샷 직후 김하늘 프로가 박수를 치며 "굿샷!"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SKT스포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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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발달장애 골프 에이스 김선영, SKT어댑티브 오픈 1~4회 개근생인 김선영은 첫 대회 3위, 2회 대회 준우승, 3회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73타로 우승자 허도경과 동타를 기록했고 백카운트 방식 순위 결정에 따라 준우승했다. "연장 플레이오프를 해보지 못해 아쉽지만 내 100%를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후배 허도경의 첫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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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김하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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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가족, 갤러리들의 직관을 위한 동반 카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선영, 양채연 선수의 어머니가 카트를 타고 딸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김하늘 프로와 김선영, 양채연 선수의 1조. SKT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가족, 팬들을 위한 동반 카트를 도입해 김선영과 양채연 어머니가 딸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직관 응원의 행복을 맛봤다.
정오 무렵 시작된 15개 팀의 경기는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혼신의 승부끝, '디펜딩 챔피언' 김선영과 '준우승자' 허도경이 순위를 바꿨다. US어댑티브 오픈에서 큰물을 경험한 후 1년 만에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1년 전엔 김선영이 81타(9오버)로 우승, 허도경이 85타로 준우승했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73타(1오버)를 기록했으나 연장 플레이오프 없는 백카운트 방식으로 후반 이븐파를 친 허도경이 '1오버파' 김선영을 제치고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2, 3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쳤다. 2연패를 아깝게 놓친 김선영은 "처음으로 연장 플레이오프를 해보나 기대했는데 아쉽다"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100%를 다했기에 괜찮다. 도경아 축하해!"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날 생일을 맞은 '고등학생 우승자' 허도경을 향해 전 참가자들이 생일축하송을 합창하는 장면은 뭉클했다. 허도경은 "엄재웅 프로님과 함께 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같다. US어댑티브오픈의 경험이 오늘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내년에도 나란히 US어댑티브 오픈 무대에 도전하게 된 허도경, 김선영은 "올해 한번 경험해본 만큼 내년엔 실수 없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동생 허도경이 "KPGA 투어에서 뛰는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자 김선영이 "난 KLPGA에서 뛰는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편 단체전에선 황대희(83타) 김태현(92타) 최진호 프로(65타)가 함께한 10조가 총 240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SK텔레콤 오픈 우승자'엄재웅 프로와 악수를 나누는 고등골퍼 허도경. 사진제공=SKT스포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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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엄재웅 프로와 2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고등 골퍼 허도경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엄재웅 프로님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사진제공=SKT스포츠단
SKT는 개인전 우승·준우승을 차지한 두 선수가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내년 'US어댑티브 오픈' 및 'The G4D 오픈' 등 국제 발달장애 골프대회 출전을 지원한다. 개인전 우승자에겐 1000만원, 준우승자에겐 500만원의 출전 지원금이 지급된다. 최경주 재단은 우승·준우승자에게 골프용품 세트 및 최경주 프로와 레슨과 식사를 함께하는 '행복한 하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회 개최 장소인 88컨트리클럽은 우승-준우승자에게 1년간 매달 1회씩 연습 라운딩 기회를 지원한다.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4년의 진심,모두의 행복필드" SKT어댑티브오픈,발달장애 골퍼 '폭풍성…
김희섭 SKT PR센터장(부사장),
SKT가 4년째 남모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온 꿈의 필드에서 발달장애 에이스들의 폭풍성장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른 아침부터 폐회식까지 자리를 지킨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이 대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국가보훈부 산하 88컨트리클럽과도 지속가능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선수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원하고 지켜보는 일은 그 어떤 사업보다 기쁘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 많은 선수들이 더 많은 동기부여를 가지고 참가하면 좋겠다. 미국 대회를 보니 갤러리도 많고 열기도 뜨겁더라. 남자부 1위 선수가 11언더를 치더라. 우리도 그런 선수가 곧 나올 것"이라며 희망과 기대를 표했다.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SKT는 스포츠를 통한 ESG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데 앞장설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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