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25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치며 선두권 경쟁에서 이탈했다. 2라운드까지 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임성재였기에, 이날 스코어는 충격적이었다. 공동 39위로 추락한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12번홀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벙커 바로 옆 경사진 러프에 드라이버 티샷이 떨어졌다. 발끝 내리막 어려운 상황. 임성재가 어드레스를 하려는 순간 공이 살짝 움직였다. 임성재는 곧바로 경기 위원을 호출했고, 자신은 라이 개선이나 샷을 할 의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공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위원은 임성재의 클럽이 땅에 놓여지며 공이 움직였다며 1벌타를 부과했다.
결국 스리온. 5m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면 분위기가 달라졌겠지만 여기서 보기를 치며 임성재가 흔들렸다. 12번홀부터 충격의 4연속 보기가 나왔다. PGA 투어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결국 17번홀까지 보기를 기록한 임성재였다.
라운드가 끝난 후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고 나온 임성재. 인터뷰를 거절하고, 곧바로 백을 들고 연습 레인지로 향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었다. 팬들이 있는 곳이었다. 임성재는 공동 선두로 마지막 앞조에서 플레이했다. 끝까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자, 한 팬도 빼놓지 않고 사인을 한 후 연습장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