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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나쁜 일이 꼭 나쁜 일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2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우승하면 시즌 2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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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던 고지원은 이날은 첫 홀부터 몰아쳤다. 1번 홀(파5)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3∼6번 홀 연속 버디 행진으로 순식간에 5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9번, 11번 홀까지 버디를 기록하며 7언더파. 전반 폭풍 버디행진은 멈췄지만 18홀까지 노보기 라운드로 11언더파를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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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개월 만의 우승 도전에 대해 그는 "'고향 버프(힘)'를 받은 것 같다. 양잔디를 좋아하는데 제주도 골프장이 거의 양잔디이기도 해서 잘 맞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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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선두를 같은 삼천리 소속 고지원에게 내준 최가빈은 "전반에는 스타트를 잘 했는데, 후반에 스윙이 빨라지고 밸런스가 무너져 아쉽다. 스코어를 안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잃은 것이 아쉽다. 그래도 잘 버텨서 다행"이라며 내일을 기약했다.
박주영과 김민주, 문정민이 7언더파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대상 포인트 1위(658점) 유현조와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 박혜준, 박현경, 박민지, 이다연. 김수지 등 무려 9명이 공동 7위(6언더파 138타)에 올라 남은 2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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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승한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는 전인지는 "한국에서 플레이 하면 아이언 거리가 더 많이 나간다. 그래서 거리감 맞추는 게 헷갈릴 때가 있다"며 첫날 주춤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거리 적응을 빨리했다"면서 "주말에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날씨에 잘 적응해 오늘처럼 보기 없이 버디를 많이 잡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주 광남일보·해피니스오픈 우승자 리슈잉(중국)은 공동 51위(이븐파 144타)에 그쳤고, 시즌 3승 이예원은 공동 61위(1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했다. 또 다른 시즌 3승 선수 방신실은 2라운드를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기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