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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제주 강풍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고지원의 '제주버프'가 3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제주 출신 고지원은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KLPGA투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시즌 2승을 모두 제주에서 달성하게 된다.
하루 종일 강하게 분 바람 속에 모든 선수가 고전한 가운데 고지원은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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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분다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 많이 하고 나갔다. 다행히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힌 고지원은 "바람 때문에 딱히 지키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초중반 샷이 잘 붙지 않아 버디를 노리기 힘들었고, 어쩔 수 없이 파세이브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보 덕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갔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세지는 않았다. 근데 바람이 돌아서 계산하기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고지원의 장점은 강한 멘탈이다. 3타 차로 맞는 최종 라운드 우승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
14번 홀 버디 찬스가 보기가 된 순간에 대해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번 실수하니 마음이 더 편해졌다. 남은 홀에서도 그 보기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종 라운드는 더 긴장감이 덜할 지 모른다. 절친 삼천리 서교림 유현조와 한조로 플레이 하게 됐기 때문. "워낙 친한 선수들이라 재미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은 고지원은 "다들 잘하는 선수들인데다 컨디션이 좋아보여 모두 다 경계된다"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고지원은 "제주삼다수 때 우승이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제주 버프도 도움될 것이라 믿는다"며 제주 우승 어게인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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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20·삼천리)도 이날 3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 속 대상 굳히기에 나섰다.
658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는 2위 홍정민(23·CJ)과 134포인트 차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하면 70포인트를 보태 대상 수상을 확정지을 수 있다. 유현조는 2위와의 격차를 101점 이상으로만 유지해도 위메이드 대상 수상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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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식구 우승 경쟁에 대해 유현조는 "워낙 친해서 편하겠지만, 우승은 욕심 날 것 같다"며 "내일도 오늘처럼 바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람을 잘 이용해 무리한 플레이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에 대해서는 "시즌 전 대상은 목표가 아니었다. 워낙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쯤 되니 대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승과 대상을 동시에 정조준했다.
이다연, 김시현, 문정민이 나란히 8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 박주영과 임진영, 현세린이 7언더파 209타 공동 8위로 우승 경쟁의 여지를 남겼다.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과 상금랭킹 1위 홍정민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0위로 우승권에서 살짝 멀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