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언니가 동생에 남긴 한마디 "언니와 함께 이룬 우승"[S-OIL 챔피언십 2025]

최종수정 2025-11-02 17:36

'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유현조 고지원 서교림 S-OIL 챔피언십 2025 FR 2번홀 삼천리 골프단

'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고지원 S-OIL 챔피언십 2025 FR 우승 축하 세리머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축하해. 우리 다 축하해."

스코어카드를 나란히 적던 우승자 고지원(21)과 유현조(20)가 서로 축하를 나눈다. 서교림(19)과 삼천리 세 식구가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날. 결과는 삼천리 식구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고지원은 우승으로 '제주 2승'을 달성했다. 유현조는 '위메이드 대상'을 확정지었다. 서교림은 2위와 격차를 벌리며 '신인왕' 굳히기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삼천리의 날'이었다.

KLPGA 기념 타월이 날려 우승 사진 포즈 취하기도 어려울 만큼 강한 바람이 분 날. 대회 내내 분 제주 강풍도 제주 소녀의 패기를 막아서지 못했다.

고지원(21·삼천리)은 2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8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2025(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8천만원.
'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고지원 S-OIL 챔피언십 2025 FR 우승 확정후 환호

'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고지원 S-OIL 챔피언십 2025 FR 우승 확정후 포즈

'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고지원 S-OIL 챔피언십 2025 FR 2번홀 아이언샷

'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고지원 S-OIL 챔피언십 2025 FR 1번홀 티샷
조건부 출전권자로 출발한 올시즌.

KLPGA 3승에 빛나는 고지우 동생으로 불렸던 고지원은 올시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지난 8월 고향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규 투어 데뷔 첫 우승으로 2027년까지 시드를 확보한 고지원은 약 3개월 만에 다시 제주에서 2승째를 거뒀다.

'절친 동생들'인 유현조 서교림과의 삼천리 챔피언조로 출발한 최종라운드. 2,3라운드 내내 3타 차 선두를 지킨 고지원은 강풍을 뚫고 거침 없는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전반에만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2위와 격차를 4타로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풍이 이어진 후반에도 13번 홀(파4) 14번 홀(파5) 연속 버디로 6타를 줄이며 2위 서교림과의 격차를 5타로 벌렸다. 15번 홀(파4)에서 샷 실수로 첫 보기를 하는 사이 포르쉐가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할 뻔한 서교림이 버디를 잡으며 잠시 긴장감을 안겼다. 하지만 뒤집기에는 격차가 컸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모습으로 거침 없이 우승을 확정한 고지원은 중계사와의 우승 인터뷰에서 "바람도 심해서 방심 없이 좋아하는 동생들이랑 재미있게 플레이 하려고 했다"며 "'제주 오니 잘한다, 제주의 딸'이라고 해주니까 말 그대로 된 것 같다. 가족, 친지 앞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유현조 S-OIL 챔피언십 2025 FR 2번홀 티샷
3라운드까지 2언더파 공동 31위였던 언니 고지우는 최종 라운드에 앞서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

동생 고지원은 "언니가 컨디션 안좋아져서 기권했는데 많이 속상해 하면서도 신경쓰지 말고 너만 생각하라고, 어떻게 치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언니랑 같이한 우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골프 시작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고지원은 "앞으로 꾸준히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시즌 시작 때만해도 2승은 생각도 못했다. 이것도 감사하고 뿌듯하다. 늘 큰 도움주시는 삼천리 이만득 회장님과 여러 코치님들께 진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천리 루키 서교림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2위로 마치며 신인왕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10월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에 이은 두번째 준우승. 신인상포인트 1354점으로 이날 8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친 김시현(1308점)과의 격차를 벌렸다.
'제주2승' '대상' '신인왕' 삼천리 챔피언조, 모두가 해피엔딩, 기권…
서교림 S-OIL 챔피언십 2025 FR 2번홀 그린 파악
삼천리 간판스타 유현조는 이번 대회를 공동 8위(8언더파 280타)로 마치면서 KLPGA 투어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1위(681점)를 확정지었다. 2위 홍정민이 이번 대회에서 공동 25위(4언더파 284타)에 그치며 524점에 머물러 시즌 마지막 대회인 다음 주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 포인트 100점을 획득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1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받았던 유현조는 이번 시즌엔 9월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은 한 차례 밖에 없었으나 28개 대회에 출전해 19차례나 톱10에 오르는 꾸준함으로 최고 영예인 대상 타이틀 주인공이 됐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전인지는 박민지, 신다인과 공동 14위(7언더파 281타)로 마무리했다.

현세린과 전예성, 최은우가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 이다연과 장수연이 공동 6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박혜준은 이날 2타를 줄이며 8언더파로 공동 8위를 차지하며 5주 연속 톱10의 뒷심을 이어갔다. 장수연은 11언더파를 달리다 17번 홀 악몽의 더블보기로 9언더파 공동 6위로 시드전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