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중요한 우승" 여운 긴 앤서니 김 포효, 위기의 LIV에 새 전기 마련?

기사입력 2026-02-18 05:00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우승" 여운 긴 앤서니 김 포효, 위기의 LIV에 …
AFP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우승" 여운 긴 앤서니 김 포효, 위기의 LIV에 …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IV투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우승임에 틀림 없다."

미국 야후스포츠가 앤서니 김의 LIV골프애들레이드 우승을 두고 내린 평이다. 한때 차세대 골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다가 부상과 마약으로 나락에 빠져 골프채를 완전히 놓았던 그가 피나는 재활과 노력 끝에 프로 무대에 돌아와 우승을 차지한 영화같은 스토리가 주는 울림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국계 미국인 2세인 그는 2006년 프로 전향 당시 '차세대 우즈'로 불렸다. PGA(미국프로골프)투어 루키 시즌 네 번이나 톱10에 진입했고, 2008년엔 타이거 우즈 이후 25세 미만 미국인 선수 처음으로 PGA투어 단일 시즌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라이더컵에선 미국의 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펼쳤고, 2009년엔 마스터스에선 11개의 버디로 닉 프라이스가 갖고 있던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말 그대로 골프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였다.

이런 앤서니 김의 성공스토리는 부상으로 무너졌다. 2012년 6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재기를 모색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가 젊은 나이에 거둔 성공을 이용하는 이들로 인해 얻은 상처도 컸다. 골프채를 놓은 뒤 택한 건 술과 마약이었다. 골프장에서 자취를 감춘 뒤 두문불출한 앤서니 김이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소식마저 뜸했다. 그렇게 '한때 반짝하던 선수'로 잊혀지는 듯 했다.

2024년 LIV골프가 앤서니 김 영입을 발표했을 당시 주변의 반응은 엇갈렸다. 피나는 재활을 거쳐 복귀한 그가 '차세대 우즈'로 불렸던 실력을 회복하길 바라는 이도 있었지만, LIV골프 흥행을 위해 소비될 뿐 실력 면에선 논외라는 비관론도 존재했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우승" 여운 긴 앤서니 김 포효, 위기의 LIV에 …
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우승" 여운 긴 앤서니 김 포효, 위기의 LIV에 …
연합뉴스
앤서니 김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2024년과 2025년 하위권 성적에 머무르며 결국 강등됐다. 2026시즌을 앞두고는 100명 중 상위 3명에게만 LIV골프 시즌 출전권이 주어지는 프로모션 대회에 참여해야 했다. 프로모션 3위로 LIV골프 출전 자격을 턱걸이 취득한 앤서니 김은 시즌 개막전인 리야드 대회에서 공동 22위에 오르더니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로 2010년 이후 16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9언더파를 몰아치며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우승 확정 직후 달려 나온 딸, 아내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 그의 모습은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1주일 전 847위였던 남자 골프 세계 랭킹은 203위까지 뛰어 올랐다.

야후스포츠는 '앤서니 킴의 우승은 역사적 의미에서 마스터스 만큼 크진 않다. 하지만 16년 만에 거둔 이번 우승은 부상과 약물 중독이라는 악마를 이겨낸 감동적 스토리'라고 평했다. 이어 '이 이야기는 리퍼스GC가 애들레이드 팀 부문 우승을 차지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널리 퍼져 나갈 것'이라며 '(앤서니 김과 경쟁했던) 욘 람, 브라이슨 디섐보의 존재는 이번 우승의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IV골프의 과제는 팬들의 폭발적 관심을 장기적 관계로 발전시키는 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IV골프는 출범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PGA투어의 맹렬한 공세가 이어지면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앤서니 김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흥행에 새로운 전기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우승" 여운 긴 앤서니 김 포효, 위기의 LIV에 …
AFP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우승" 여운 긴 앤서니 김 포효, 위기의 LIV에 …
AP연합뉴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