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골프공 비거리 제한 논의가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영국왕립골프협회), PGA(미국프로골프)투어,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는 17일(한국시각) 공동 성명을 통해 오는 2030년 1월까지 비거리 표준(ODS) 테스트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 단체들은 비거리 증가 추세에 대한 해결책으로 2028년부터 새 ODS를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샷 비거리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코스 특성이 무력화 되고, 자연 환경 훼손 문제가 심화된다는 게 이유였다. USGA는 헤드스피드 125마일, 발사각 11도 조건에서 캐리 거리 317야드를 넘지 않도록 하는 새 ODS를 오는 2028년부터 프로 대회, 2030년부터 아마추어 대회에 적용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비거리가 최소 15야드 이상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캐머런 영(미국)이 사용한 공이 새 ODS를 통과한 제품이었고, 드라이브 거리 손실이 3야드에 불과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골프공 제조 업체들은 프로, 아마를 구분하는 대신 새 ODS를 시행한다면 2030년에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드러내왔다. 제품 기획과 생산, 테스트, 재고관리 등 사업적 측면에서 제도 도입을 이원화 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게 이유였다. 결국 4개 단체가 새 ODS 도입을 연기하면서 제조 업체들이 사실상 승리한 모양새가 됐다.
다만 비거리 제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전망. 미국 USA투데이는 '성명서에 따르면 PGA투어 경영진과 선수 자문 위원회, DP월드투어 임원진 및 관계자 논의를 통해 선수들은 비거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지만 새 ODS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이에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비거리 문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안적 접근 방식을 고려할 의향이 있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