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민솔(20·두산건설 We've)이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2026시즌 KLPGA 투어의 대세임을 확실하게 알렸다.
김민솔은 28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 6491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피 말리는 2차 연장 승부 끝에 최예림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김민솔은 지난 4월 iM금융오픈, 지난 14일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올해에만 벌써 3승을 수확, 대세론에 쐐기를 박으며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민솔은 5번 홀(파4)과 6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한때 공동 10위까지 미끄러졌다.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김민솔은 당시를 돌아보며 "전반까지만 해도 오늘은 내 거가 아니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은 것이 전환점이 됐다. "최대한 배우고 재밌게 치자고 마음을 바꾸니 플레이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는 말대로, 7번 홀(파4)에서 날카로운 세컨드 샷으로 첫 버디를 낚으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후반 라운드 들어 김민솔의 샷감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10번 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징검다리 버디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 자리를 꿰찼다. 김민솔은 "후반 핀 위치가 어렵더라. 공을 갖다 놓아야 할 곳을 명확히 하고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승기를 잡은 김민솔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옆에 붙이는 그림 같은 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순탄해 보이던 우승길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요동쳤다.
김민솔이 스리퍼트로 파 퍼트를 놓친 사이,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최예림이 버디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동타를 이뤄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홀 상황에 대해 김민솔은 "스코어를 모르는 상태였다. 파5이기도 해서 근처에 갖다 놓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세게 맞았다. 내리막이 심해 많이 지나갔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1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두 선수의 희비는 18번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에서 갈렸다.
김민솔이 공격적인 세컨드샷으로 그린 벙커 위 러프에서 친 칩샷이 홀 3.1m 거리에 떨어졌다. 최예림이 버디퍼트를 놓치는 사이 김민솔은 내리막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컵에 떨구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 고지에 가장 먼저 선착한 김민솔은 명실상부한 투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둔 김민솔은 "전반기 3승까지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 열심히 해서 남은 시즌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관왕'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하며 당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빠가 휴가를 받아 아빠와 응원을 와주었는데, 가족끼리 많은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늘 큰 힘이 되어주시는 팬 여러분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2년 전 이 대회에서 박현경과 연장 승부 끝에 첫 우승을 미뤘던 최예림은 마지막 홀 투혼으로 연장승부로 끌고가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또 한번 준우승에 그쳤다. 통산 9번째 준우승으로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유서연이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성유진, 전우리, 노승희가 최종 10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