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이하 군산CC)이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자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David McLay Kidd·이하 DMK)와 손 잡고 대한민국 최초의 '데스티네이션 골프 리조트(Destination Golf Resort·골프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리조트)'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향후 올림픽 골프 경기 유치까지 염두에 둔 대형 프로젝트다.
군산CC는 지난 27일 클럽하우스에서 DMK를 초청해 세계 골프 코스 디자인의 흐름과 군산CC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강연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군산CC와 DMK 팀은 1차 설계 도면인 군산CC 설계1차도면을 공개하며, 광활한 간척지 위에 세계적인 명문 코스를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군산CC는 과거 염전이었던 평평한 간척지 땅 위에 세워진 130만 평 규모의 국내 대표 대중 골프장.
"지형의 높낮이가 없는 평평한 부지에서 어떻게 링크스·듄스 코스의 극적인 묘미를 살릴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DMK는 "지형은 만드는 것"이라며, 단순히 있는 지형을 이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자연이 스스로 수용할 만한 새로운 자연을 창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이번 리뉴얼 작업을 위해 엄청난 양의 흙과 토양이 동원될 예정이다. DMK는 "계약 전 김강호 부회장에게 상당한 토양이 필요하다는 요건을 제시했고, 오너십이 이를 흔쾌히 수용해 프로젝트가 성사됐다"며 "플레이어들이 마치 산처럼 걸어 올라가야 하는 거대한 듄스 지형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계도면에는 해안선을 따라 흐르는 유기적인 듄스케이프(Dunescape)와 1번 홀에서 출발해 18번 홀로 돌아오는 원웨이(One-Way) 방식의 정통 링크스 라우팅(Routing)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군산CC의 지향점 중 하나는 올림픽 골프 경기 개최다.
이에 대해 DMK는 "올림픽 코스는 단순히 난이도만 높여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수많은 관중과 갤러리의 이동 동선, 완벽한 조망을 제공하는 뷰 포인트, 그리고 글로벌 방송 환경과 대형 인프라가 설계 초기 단계부터 리조트 전체 개념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정성과 열정으로 DMK의 마음을 녹인 군산CC 김강호 부회장 역시 "올림픽 유치 여부와 관계 없이 세계적인 수준의 올림픽 코스 인프라를 먼저 완벽히 준비해 놓는 것이 대한민국 체육계를 위한 군산CC의 역할"이라며,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29년 후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한편,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에 대한 질문에 DMK는 거장다운 철학적인 조언을 남겼다. "처음부터 100대 골프장을 목표로 조성을 시작하면 오히려 실패한다"며 "골퍼들이 진정으로 탐험하고 즐길 수 있는, 100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위대한 코스를 짓다 보면 세계적인 명성은 부수적인 결과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초의 프로젝트 무대로 한국의 군산을 택한 DMK와, 과감한 투자로 한국 골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군산CC. 염전에서 대중 골프장으로, 이제는 세계적인 올림픽 개최 후보지로 향하는 군산CC의 힘찬 발걸음에 전 세계 골프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군산C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