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나 학원가에 가면 교복 위에 금방 산이라도 뛰어갈 듯한 등산복 차림으로 중무장한 학생들을 보는 풍경이 익숙해지고 있다. 그것도 가격대에 따라 신분(?)이 고착화 되는 희한한 유행도 번지니 가히 점입가경이라 할 것이다. 부모들의 등골을 뽑아 사주는 의미로 '등골브레이커'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도 그 정도는 지금의 아웃도어 열풍에 비하면 저렴한 축에 속한다.
기십만원대의 학원비와 더불어 '국민교복'이라 불리는 바람막이 패딩의 가격대는 실로 다양하다. 일진에서 대장급까지 심지어 백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또래 집단에서 체면이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진다. 이제는 맘에 드는 고가의 패딩을 입기 위해 절도행각을 서슴지 않는 간 큰 학생도 있다고 하니 이제는 가볍게 두고 볼일은 아닌 것 같다. 학생들에게 왜 그렇게 아웃도어에 열광하냐고 물었더니 전혀 주저하지 않고 "교육이 산으로 가잖아요?" 라고 조소 섞인 대답을 했다는 전설이 이젠 진실처럼 들릴 정도니 말이다.
이러한 현상을 밴드 웨건(band wagon) 효과라고 하며 모방심리에 의한 편승효과를 의미한다. 친구 따라 강남가는 식이라고 설명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중고생의 심리를 흔들어 판매 전략에 기막히게 이용하여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들에게만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고도의 심리전에 희생양이 되는 건 부모들이 아닐까 싶다.
무채색의 고가 패딩으로 도배를 한들 각자 개인의 개성이나 고유한 감각은 없어져버리고 만다. 경제적인 여력이 안되서 짝퉁(?)으로 구비했다가 이게 발각되어 반 친구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 사건도 흔한데, 이렇게 한참 민감한 청소년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기업들의 거저 먹는 식의 마케팅 전략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허점을 드러내는 슬픈 현실…. 차라리 다른 건전한 소비가 촉발된다면 모를까 이런 어긋난 소비행태에는 브레이크를 걸고 싶은 바이다.
SC페이퍼진 명예주부기자 1기 고정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