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명예기자가 간다!]동네 정육점 고기에서 쓰레기 하치장 냄새가…

기사입력 2012-03-14 17:30


 가끔 방송에서 잘못 구입한 식재료에 대해 보상을 어떻게 받나…? 뭐 이런 글이 올라와도 설마 이게 내 이야기가 될까 의심 한번 해본 적이 없었다. 세상을 너무 쉽게 살아온 걸까? 요 며칠 점차 실망스러웠던 식재료의 구매 전 위생에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

 고기 종류는 마트보다는 단골 정육점을 이용하는 편인데 가끔 냄새가 나거나 좀 굽기 전에 점도가 신선하지 않은 적은 있었지만 사진처럼 아예 잉크색이 베어나오는 것처럼 푸른 빛이 돈 적은 없었다. 혹시나 검수 받느라 찍힌 도장이 아닐까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냄새를 맡아보니 거의 쓰레기 하치장 수준의 냄새가 욱! 하고 올라왔다.

 새로 옮긴 정육점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갈만 했고 주위 사람들의 평도 좋았기에 별다른 의심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더 배신감이 들었다. 구입한 지는 3일째. 일반 냉장고의 신선실에 두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 없이 카레요리를 하려고 꺼내들었으나 상태는 아주 절망(?) 그 자체였다. 푸른 빛이 심하게 도는 것은 물론이고 이상한 냄새까지…게다가 점액질의 끈끈한 느낌은 거의 분노의 3종 세트를 만들고야 말았다. 그런데 아뿔싸! 따지기도 뭐한 것이 이 고기 전체가 다가 아니라 첫날 먹고 남은 분량이라 가서 따지기도 민망한 것이었다.

 어떻할까 하다가 정말 꾹 참은 것이 대형 마트라면 보상기준도 엄격히 정해져 있을 거고, 판매자와 마주치지 않더라고 해결이 가능하지만 동네 정육점이라면 당최 불가능 그 자체인 것이다. 결국 고기는 버리고 다시는 그 정육점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맘 같아서는 따지고 새 고기를 받아오고 싶었지만 일단 증거도 다 버렸고, 단골을 바꾼지 얼마 안되어 내 얼굴을 기억할 리는 만무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소비자보호원에 알아보니 '원상복구'의 규정이 있어서 상한 고기는 신선도가 좋은 고기로 맞교환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상한 우유였던 것 같은데…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치료비 일체를 우유회사 측에서 부담을 했었다. 그때 역시 이번 고기처럼 유통기간은 넉넉했다. 그때 그 우유는 지하철 안에서 마셨는데 거의 겔 타입으로 굳어 있어 먹자 마자 토하는 수준이었다. 알고 보니 소매업자가 냉장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다. 과실이 누구에게 있냐 난리 또 난리가 나서 결국 치료비를 받는 선에서 끝을 냈다.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미리 한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난 요즘 꺼진 불도 다시 보는 게 아니라 사온 고기도 다시 만져본다.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서글픈 세상이다. SC페이퍼진 주부명예기자 1기 고정아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 3일만에 푸른빛이 감돌며 상해버린 고기. SC페이퍼진 주부명예기자 1기 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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