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제주에서 놓칠 수 없는 풍광이 하나 있다. 청보리 넘실대는 가파도가 그곳이다. 제주도 모슬포 남쪽 바다에 떠 있는 가파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땅 중 하나다. 마치 바다위에 방석을 한 장 띄워 놓은 듯 한 앙증맞은 모습. 하지만 까만 현무암해변으로 밀려와 부서지는 포말과 초록의 청보리밭이 빚어내는 하모니는 가파도에서만 접할 수 있는 장관이다.
가파도(제주)=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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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국내 최남단 마라도까지 가는 뱃길의 딱 중간에 자리한 작은 섬이 있다. 가파도(加波島)다. 본섬에서 5.5km 떨어진 가파도까지는 여객선으로 20여 분 남짓. 하지만 '파도가 더해진다'는 이름처럼 가파도를 찾는 물길은 바람이 세차고 파도가 거칠어 접근이 그리 수월치 않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에게는 '그리움의 땅'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가파도는 그간 마라도의 인기에 가려 덜 알려졌다. 사람들의 뇌리에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대한 동경은 있어도 가파도에 대한 존재감은 없었던 터이다. 그런 가파도가 최근 일반 여행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보리축제'라는 이벤트 덕분이다. 가파도의 드넓은 청보리밭과 '보리밭 사잇길'로 난 올레길의 운치가 밖으로 알려지며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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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가파도는 온통 청보리밭 일색이다. 가파도의 청보리밭은 56만㎡(17만평)으로 섬 전체 면적 89만㎡(27만 평)의 60∼70%를 차지한다. 보리밭 지평선이 그대로 수평선으로 이어지며 너울처럼 넘실댄다. 요즘 가파도 청보리는 어느새 훌쩍 자라 알이 배고 이삭이 팼다. 통통한 이삭의 무게를 못 이겨 한소끔씩 불어오는 바람에도 쉬이 흔들리며 맥랑을 이룬다. 마치 고흐의 '밀밭' 그림 같은 일렁임이 파도처럼 벌판을 뒤덮는다. 수확을 앞둔 이즈음 드넓은 보리밭의 색깔은 더 아름답다. 초록의 청보리와 고개 숙인 연노란 이삭이 봄 햇살과 어우러져 파스텔 톤 빛깔을 담아낸다. 특히 가파도의 보리는 '향맥'이라는 제주 재래종으로 일반 보리보다 키가 훨씬 크다. 때문에 넘실대는 모습이 더 장관이다.
가파도 사람들에게 보리는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세찬 바람에 나무 한 그루 변변히 자랄 수 없는 척박한 섬에서 보리는 식량과 땔감으로 긴요하게 쓰였다. 뭘 모르는 외지 전문가들은 오래된 품종을 여태 심는다고 타박이다. 하지만 바닷 일이 주업인 가파도 사람들에게 향맥은 손이 덜 가도 잘 자라는데다 보릿대도 커서 땔감으로도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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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곤궁'의 대명사로 통했던 보리가 이제 가파도에서는 효자 작물로 거듭나고 있다. 요즘 가파도 보리는 맥주 원료로 팔리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보리밭 축제'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가파도 최고의 여행테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음 달 보리 수확이 끝나면 초록-황금 보리가 일렁이던 너른 들판은 메밀이 대신하게 된다. 마을 주민 이흥택씨(64·전 이장)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보리농사 후 콩이나 고구마를 주로 심었지만 올해는 메밀밭을 늘릴 계획이란다. 때문에 초가을 가파도는 또 한 차례 멋진 경관이 펼쳐질 전망이다. 초록의 청보리로 넘실대던 들녘은 마치 하얀 소금을 흩뿌린 듯 천지가 메밀꽃밭으로 변신하게 될 터이다.
가파도 한바퀴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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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는 그야말로 소박한 절집 해운사가 있다 사찰 인근에는 작은 공원(회을공원)도 있는데, 일제 강점기 가파도 출신의 독립지사 회을 김성숙 선생(1896~1979)이 민족교육을 위해 바친 열정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선생이 설립한 '신유의숙'은 가파도의 유일한 학교 가파초등학교가 되었다. 공원 옆에 자리한 가파초등학교의 전교생은 10여 명 남짓, 상급학교가 없어 젊은 사람들이 다 본섬으로 이주를 한 탓이다. 교정에는 야자수 정원수가 심어져 있어 이국적 느낌을 더한다. 가파도 초등학교의 교가는 코끝을 찡하게 한다. 학교 교가 치고는 이례적으로 가파도의 척박한 환경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가파도는 남쪽 바다 외딴 섬이나 … / 보이는 건 넓고 넓은 하늘과 바다 / 일 년 내내 바닷바람 세차게 불어 / 나무들도 크지 못하는 작은 섬이나 …'
학교 교가에서 마저 열악한 환경을 노래한 '바람의 섬' 가파도에 사람이 거주한 역사는 뜻밖에도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리밭 사이 드믈게 자리한 커다란 고인돌이 이를 추정케 한다. 그러나 기록상으로는 1842년에 가파도가 국유목장으로 조성되면서 사람이 처음 거주한 것으로 돼있다. 가파도는 상동과 하동, 중동 등 세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110가구에 180명이 살고 있지만 대다수가 노인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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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돌담이다. 제주도의 담장은 대부분 구멍이 숭숭 뚫린 검은색 현무암 일색이지만 가파도에는 축대와 밭담, 산담을 모양이 둥글둥글하고 회색빛을 띈 조면암으로 쌓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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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코스는 보리밭 들판을 따라 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과,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있다. 어느 길이든 두세 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다. 특히 해발고도가 낮은 섬이고 보니 숨 가쁜 오르막길도 없어 좀처럼 땀 흘릴 일이 없다. 그야말로 '보리밭 사잇길 로~'를 흥얼거리며 유유자적 봄날의 정취에 빠져 들면 된다. 특히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해안도로는 청량한 파도와 함께 하는 상쾌한 코스다. 잠깐 다리쉼을 하면서 제주 본섬을 바라보자면 한라산의 실루엣이 한눈에 들어 온다. 가파도 올레길은 상동포구∼냇골챙이∼청보리밭 B코스∼가파초등학교∼청보리밭 A코스∼개엄주리코지∼하동포구로 이어진다.
◆여행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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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축제= 오는 20일까지 제4회 청보리 축제가 열린다. 청보리밭 걷기, 돌탑 쌓기, 청보리 염색체험, 연 만들기-날리기, 햇보말 잡이 대회 등이 열리며, 해녀 물질 체험, 수산물 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귀포시 관광진흥과(064-760-3942), 가파리(064-794-7130)
뭘먹을까=가파도 최고의 미식거리는 보말칼국수(7000원)다. 쫄깃한 면에 보말 씹히는 식감이며 구수한 국물 맛도 일품이다. 바다별장, 해녀촌 등 섬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햇자리는 모슬포 포구 식당들에서 곧잘 한다. 회, 강회, 물회 등으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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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의 마지막 관광지 'JDC지정 면세점'
제주개발공사(JDC) 공항면세점이 창립 10주년 기념 대축제(8~31일)를 실시한다. JDC공항면세점 모든 구매고객 대상 1만원 할인권을 증정하며, 추가 10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추가 20만 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 할인, 30만 원 이상 구매 시 현장 1만 원 할인 등의 특전을 준다. 단 담배, 샤넬, 에르메스, 베네피트 등 일부 상품과 당일 첫 구매 시는 할인권 사용이 불가하다. 또 할인권을 타인에게 양도할 수도 없다. 아울러 30만 원 이상 구매고객 대상 사은품 이벤트도 실시한다. 제주특산품을 증정하며 사은품 소진 시 행사를 종료하게 된다. 또 JDC공항면세점 주류 상품 구매고객 대상 국민관광상품권 증정 및 현장할인 이벤트도 실시(8일~ 상품권 소진 시)한다. 스카치블루 30년 산 외 12개 상품별 1만~4만 원까지 할인 해준다. 자세한 내용은 JDC면세점 홈페이지(http://www.jdcdutyfree.com/)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