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친환경 바람 분다. 그린적금에 절전까지

기사입력 2012-05-18 10:53


◇우리은행 그린적금



◇조기 하계 근무복을 도입한 우리은행


친환경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 영국의 공상과학 소설가 아서 클라크가 1945년 전세계 실시간 통신을 꿈꾸며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는 표현을 쓴 지 67년. 머릿속 세상은 현실이 됐다. 더 나아가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는 공감대로 발전했다.

벤츠, BMW, 벤틀리,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모는 이들이 기름값 걱정을 할까 싶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너나 할 것없이 연비 전쟁이다. '고연비=친환경'이라는 인식에는 부자도 예외가 아니다.

제조업, 농축산업, 소비자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은행권에도 친환경 바람이 분다. 우리은행은 최근 적금 이자에 친환경활동 포인트 입금까지 금리로 환산하는 '그린 적금'을 내놨다. 정기적금이나 자유적금에 가입한 뒤 연회비가 없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사용한 금액의 최고 20%를 환경부 에코머니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이를 현금으로 전환하여 저금할 수 있다.

원래 최고 금리는 연 4.4%지만 매월 10만원을 저축하고 환경부 에코머니 포인트를 매달 5400원씩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 수익률이 최대 14.4%에 달한다. 포인트에도 이자가 쌓인다. 그린카드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레저-문화시설 할인 또는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우리은행 금융상품 관계자는 "그린적금은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받는 그린카드와 높은 이율의 적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금융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직장인 김석중씨(40)는 "같은 소비를 하면서도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한 것 같다. 대중교통 이용에 적잖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최근 은행권에선환경을 고려해 종이통장을 없앤 신용-체크카드도 환경부와 제휴해 발급 중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반팔 하계 근무복을 조기 착용케 했다. 예년에 비해 한달 정도 빠른 조치. 때이른 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가파르게 늘자 냉방 전력을 아껴 에너지 절약에 동참코자 함이다. '은행으로 피서간다'는 얘기는 무색해졌지만 직원들의 호응도는 높다.

우리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은행장의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남성직원들의 경우 하계 근무복은 '노타이'가 기본이라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18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도 '노타이 셔츠'로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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