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 등반 짜릿하게 즐기려다 관절도 '찌릿'

기사입력 2013-01-14 11:19


빙벽 등반이 겨울레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2013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경북 청송 얼음골에서 성황리에 개최됐고, 오는 26일~27일에는 충북 영동군에서 '제6회 영동 국제 빙벽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영동에 개장한 국내 최대 인공빙벽장에는 3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빙빅 등반은 부상 위험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

스릴만큼 부상 위험도 높아

빙벽 등반이 대중화되면서 직접 빙벽 등반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빙벽 등반 마니아들은 수직에 가까운 빙벽을 오른 후 느끼는 스릴과 성취감은 일반 등산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러나 빙벽 등반을 즐기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위험 부담도 크다. 빙벽 등반 부상 중 대부분은 손, 발목 부상이 주를 이룬다.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척추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주말에는 좁은 빙벽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사고 위험이 크다. 아이스바일 또는 크램폰을 빙벽에 박을 때 깨진 얼음조각이 아래쪽 사람의 머리나 어깨에 떨어져 부상하거나, 옆 사람과 부딪혀 미끄러지거나 무릎 관절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무릎, 어깨 관절 주의

빙벽 등반 시 가장 조심해야 할 부상은 무릎과 어깨다. 빙벽 등반은 무릎에 하중이 많이 들어가는 레포츠이기 때문에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나 '십자인대 파열'과 같은 부상에 시달리는 등반가들이 많다.

또 빙벽을 오르는 과정에서 어깨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회전근개 파열'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얼음 조각이 갑자기 머리나 어깨에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기도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지며, 팔을 움직일 수 없거나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또 팔에 힘이 없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나타난다.


발목이나 손목 염좌도 주의해야 한다. 만약 빙벽 등반 후 발목이나 손목에 통증이 있다면 안정을 취하고 붓기가 빠지도록 얼음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기 때문에 동상도 조심해야 한다. 만약 가벼운 동상이라면 따뜻한 바람을 쏘이거나 물수건을 대줘야 한다. 또 따뜻한 물에 담근 후 물기를 제거하고 손이나 발가락 사이에 거즈를 대준다. 그러나 몸 전체가 얼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무릎 통증, 관절내시경으로 간단히 치료

무릎에 갑자기 심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나타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나 '십자인대 파열'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무릎 관절 부위에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손상된 연골을 치료한다.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시술 시간도 30여 분 정도로 짧다. 흉터가 작고 직장이나 일상 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겨울 레포츠를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관절 건강에 좋지만 준비 없는 운동은 오히려 관절 질환으로 이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빙벽 등반 후 관절 통증이 느껴지거나 부상을 입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와 진단을 받는 것이 건강한 빙벽 등반의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안전이 최우선

빙벽 등반은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근력발달에 효과적이며, 순발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만큼 부상의 범위도 다양해 미리 자신의 관절 건강 상태를 체크한 후 등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안전이다.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아이젠은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낫 모양으로 생긴 아이스바일은 자기 체형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 외에 헬멧과 안전벨트, 로프 등의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춰 빙벽 등반을 하도록 한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도 필수다. 20분 정도의 전신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다.

송상호 원장은 "빙벽 등반과 같이 관절에 충격을 많이 줄 수 있는 운동은 더욱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재미도 좋지만 스스로의 안전을 챙기는 일이 중요하다"며 "장비를 철저히 챙기고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해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