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술집, 세계를 품고 감성에 취하다

기사입력 2013-01-15 17:15


청담이상 매장 내 전경.

최근 국산 맥주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입 맥주의 놀라운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맛도 맛이지만, 다양한 각양각색의 맥주를 다양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할인 형 세계 맥주 전문점이 속속 입점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당분간 수입 맥주 소비량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더불어 일본식 주점의 시장 내 규모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일명 이자카야로 불리는 일본식 선술집들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중화가 되더니 진화된 형식의 일본식 주점들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개성과 전문성이 돋보이는 한국식 실내포장마차들까지 서민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정(情'을 앞세운 국민적 정서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른 이색적인 콘셉트의 술집들과의 경쟁에서도 확실한 포지션을 구축한 모습이다.

현재 대한민국 주류 코드는 세계 각국의 주류 문화와 전통 문화가 공존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세계맥주 전문점이 붐을 일기 시작한 것은 '와바'의 탄생과 맥을 같이 한다. 와바는 세계 각국의 독특하고 다양한 맥주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바(bar)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200여종의 맥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다. 눈 내리는 스노우바를 비롯해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이스바, 카지노바, 양주바 등을 고루 갖춰 기존의 맥주전문점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시키고 있다. 수입맥주의 주 수요층인 20~30대를 만족시키는 다양성과 합리적 가격대를 겸비했기 때문에 와바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자연 친화적인 고품격 인테리어, 식사와 주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청담이상'도 다이닝 문화에 기반을 둔 이자카야의 진화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강남의 명소로 꼽히고 있는 청담이상은 가격대비 높은 품질의 메뉴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평. 별미메뉴, 특별메뉴, 일품메뉴 등으로 나눠 제공되는 이곳의 안주들은 고급일식집에서 맛 볼 수 있는 60여 가지의 다양한 요리들로 구성됐다. 특히, 일반 이자카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소주'를 주류메뉴에 추가한 것 역시 눈에 띈다. 인테리어도 불필요한 화려함만은 지양하고, 조명의 조도나 인테리어자재 등을 강조한 안락함과 한국적 요소들을 부각시켰다.

국내에선 흔한 식자재료 사용되던 '홍합'을 메인 요리로 선보인 '홍가' 또한 새로운 주류 트렌드가 만들어 놓은 브랜드다. 홍합요리전문점 홍가는 매장 입구부터 전등, 간판에 이르기까지 홍합전문점임을 강조해 미식가들과 마니아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여기에 무한리필이란 코드를 적용시켜 알뜰 주당들의 합류를 이끌며, 술도 전문 메뉴에 따라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대표 홍합 산지인 마산, 거제, 남해, 통영, 여수에 직접 홍합을 공수해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홍합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버들골이야기 내부 전경.
지난해는 '복고'가 대한민국을 물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영향은 외식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는데 감성이 담긴 주점으로 유명한 '버들골이야기'는 대표적인 감성 해물포장마차다. 1970~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목재풍으로 꾸며진 내부와 그동안 다녀간 고객들의 사연이 담은 메모지 벽면, 냄비 뚜껑으로 만든 메뉴 판 등 과거로의 향수 여행 외식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버들골이야기 문준용 사장은 "버들골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나누는 이야기가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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