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극지방에서는 맑게 갠 밤하늘에 환상적인 '빛의 쇼'가 펼쳐진다. 오로라가 그것이다. 오로라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오벌'이라 부른다. 이 오벌 지역은 대략 북위 62도 대에 모여 있다.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등이 오로라 관광명소로 꼽히는 이유다. <사진=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
|
요즘 여행도 익스트림 코드다. 한겨울에 겨울의 참맛을 보러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에는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등지의 극지방 여행명소가 담겨 있다. 겨울철 북극지대의 오로라를 감상하거나 개썰매, 얼음낚시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기 위함이다.
러시아의 경우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뿐만 아니라 극동의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 캄차카, 그리고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등 바이칼-시베리아지역도 여행마니아들이 선호하는 명소다.
 |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에 세워진 증기기관차. |
|
하지만 일부 여행자들은 러시아 항공여행의 안전성을 걱정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러시아 지역 내에서는 항공기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9일 러시아 안토노프(An)-24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체코 파르두비체를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던 레드윙 에어라인 소속 항공기도 문제를 일으켰다. 기체 결함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준 4명의 승무원이 숨졌다. 이어 지난 1일과 6일에도 또 다른 항공기들이 기체 결함에 따른 비상착륙 사고를 일으켰다.
 |
| 블라디보스토크 혁명광장 |
|
이쯤 되면 유독 러시아에서만 항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항공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항공시장 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현재 러시아에는 130개 군소 항공사가 난립하고 있다. 특히 잇따른 항공사고는 일부 검증되지 않은 소규모 항공사나 지역 영세 항공사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영세 항공사들은 구소련산 구형 항공기를 보유, 운항하는 관계로 정비 및 부품 공급 시스템이 상당히 취약하다. 때문에 항공 선진국에서 1년에 한 번씩 최대 1개월까지 걸리는 정밀검사 및 정비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
| 극지방 대표적인 겨울 즐길거리인 스노모빌. |
|
하지만 국내 항공업계관계자들은 러시아항공여행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한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대형 항공사들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한~러 구간에는 보잉, 에어버스, 수호이 최신형 기종 등이 취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취항하는 러시아 항공사는 아에로플로트와 트랜스아에로 등 러시아의 대표급 항공사 두 곳이다. 이들 항공사의 항공기 보유수는 아에로플로트가 122대, 트랜스아에로가 94대다. 최근 독일 항공당국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순위에서 트랜스아에로가 16위, 아에로플로트는 39위로 국내 항공사보다도 더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아에로플로트는 대한항공이 이끌고 있는 세계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의 19개 회원사 중 하나다.
대한항공 권욱민 홍보 팀장은 "스카이팀에 가입했다는 것은 안전관리, 운항, 정비, 객실 등 8개 부문 총 940여 개 항목 인증과 항공안전도, 품질기준 등 34개 항목에서 엄격한 감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아에로플로트는 독일 항공 당국으로부터 일본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보다 안전도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 ◇썰매 끌기 대기 중인 시베리안 허스키. 영하 20~30도의 혹한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한다. |
|
한편 한국과 러시아간 항공편 이용 승객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관광수요 덕분이다. 지난 2008년 13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19만 명으로 불과 5년 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오는 9월부터는 한국과 러시아간 무비자 제도도 시행될 예정이어서 항공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모스크바,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등 현재 주 15회 운항하고 있는 항공편을 7~8월 성수기에 증편할 계획이다. 하계 시즌에만 직항 편을 투입하던 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의 경우 동계 시즌 운항으로 확대했으며, 2014년부터는 연중 운항할 계획이다. 아울러 역시 하계에만 운항하던 인천~이르쿠츠크 항공편도 동계 시즌에 운항을 추진하는 등 러시아 수요 확대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사할린,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등 주 13회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 7회 운항하는 인천-블라디보스토크는 지난해 11월에 첫 취항을 시작한 신규 노선이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