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모씨(62)는 주5일 동안 딸의 집으로 출근한다. 맞벌이하는 딸을 대신해 12개월 된 손자를 돌보기 위해서다. 아침 7시에 딸의 집에 도착해 설거지를 하고 이유식을 만들어 손자에게 먹인다. 청소 등 집안 일을 하면서 틈틈이 아이를 씻기고 재우다 보면 금세 여섯시가 된다. 10분 거리인 집으로돌아가서 남편의 저녁을 챙겨줘야 하지만, 딸과 사위가 모두 야근하는 날이면 윤씨도 함께 야근하기 일쑤다. 손자 맡아주는 것이 딸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 좋지만, 집에 돌아오면 손목, 허리, 어깨 등 온 몸에 아프지 않은 데가 없다.
여성 노인들이 육아를 맡았을 때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신체 부위는 허리와 무릎이다. 구로예스병원 차기용 원장은 "아이를 돌보다 보면 하루에도 수없이 안고 눕히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무릎 슬개골에 하중이 실려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며 "아이를 안기 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통해 근육을 적당히 이완시켜 주고 평소 운동을 통해 허벅지와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기용 원장은 "노화가 진행되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도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추관협착증이 나타나기 쉽다. 여기에 아이까지 돌보려면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많이 취하게 돼 신경 압박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허리에 무리를 덜기 위해선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 최대한 몸을 낮은 자세를 해야 하며, 아이를 자주 안다가 허리가 아프고 손과 발까지 시린 증상이 나타났다면 척추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