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봄 손님, 수두와 수족구 대비하려면

기사입력 2013-03-28 10:50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된다는 춘분도 지났지만 여전히 찬바람이 남아 있다.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도 꽃이 필 무렵인 이 때의 추위가 겨울 추위처럼 매섭고 차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춘분이 지났다고 방심하다가 덜컥 남아 있는 한기에 감기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날이 조금씩 풀린다고, 이 또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따뜻한 봄철에는 전염성 강한 질환들이 이제 단체생활 초년병인 어린 아이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수두와 수족구 유행하기 전, 아이들 건강부터 점검해보자.

따뜻한 봄철, 전염성 강한 유행병, 수두와 수족구

수두는 1년 중 5~6월, 3~6세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이보다 한두 달 빠른 3~4월에 유행하는 추세이다. 워낙 전염성이 높아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 아이들이라면 감염될 확률이 높다.

수두는 균이 아이에게 침투한 지 2주 후 열이 나고 반점이 나기 시작한다. 2~4일 후 반점 위에 물집이 생긴다. 전염성은 반점이 생기기 전 2일 전부터 이후 5일 정도까지로 매우 강한 편이다.

만약 내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집단 발병을 막기 위해 수포 발생 후 6일 동안, 혹은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예방접종을 하면 수두를 앓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1차 접종 후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꽤 있으며 다소 약하게 앓고 지나는 경우도 많다.

수족구도 따뜻한 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 질환. 손, 발, 입 안에 물집이 잡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역시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반 아이 한 명이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감염된다.

물집이 잡히기 2일 전부터 물집이 잡힌 후 2일 정도까지 전염성이 강한 편인데, 물집이 발견된 순간은 이미 주변 아이들이 전염의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봐야 한다.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좋은 면역'은 기본, 개인위생 수칙 잘 지켜야

각 질환의 잠복기까지 생각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질환에 노출된 아이와 함께 있을 위험은 늘 존재한다. 한의학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타 미생물 등의 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개체 내부의 면역력에 주목한다.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더라도 어떤 아이는 심하게 앓고, 다른 아이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또 다른 아이는 아예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면역력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창원 아이누리한의원 이경하 원장은 "한방에서는 여러 약재를 조합하여 면역력을 높이거나 혹은 안정화시켜서 아이가 외부의 발병 원인을 스스로 떨쳐내거나, 감염되었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게끔 '좋은 면역'을 획득하도록 돕는다. 질병이 유행하기 전 아이에게 좋은 면역을 길러주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수두나 수족구 같은 유행 질환을 예방하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 씻기'. 특히 화장실 이용 후, 식사 전, 유치원에 갈 때, 유치원에 다녀온 후, 외출 후 꼼꼼히 씻게 한다.

손가락이나 장난감 등을 입어 넣지 않도록 하고,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 평소 아이의 면역력을 다져두어야 한다. 창원 아이누리한의원 이경하 원장은 "질병에 걸린 아이만 경계하기보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전염되거나 전염시키지 않도록 면역력을 잘 챙겨야 한다"고 말한다.

단체생활 속에서 아이 면역력은 단단해진다

이렇게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감염성 질환에 반복해서 걸리는 것을 '단체생활 증후군'이라고 한다. 엄마의 세심한 보살핌 아래 있던 아이는 세균이나 외부의 나쁜 기운을 접할 기회가 적었지만,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는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자주 만난다.

아직 면역력이 단단해지기 전이라 단체생활 초기에는 아이가 병원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아이가 자꾸 아프면 엄마는 아직 어려서 그런가, 어린이집 생활이 너무 벅찬 건 아닌가 걱정한다. 어린이집을 계속 보내도 될까 망설이기도 한다.

창원 아이누리한의원 이경하 원장은 "아이가 감염성 질환에 자꾸 걸린다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아예 보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사회성을 배우기도 하지만, 다양한 질환을 겪고 이겨내면서 면역력을 키울 기회를 얻는다"고 말한다.

이 말은 전염성 질환이 유행할 때 '면역력을 키울 절호의 기회'라며 대범하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라는 말은 아니다. 단체생활 초기의 잔병치레에 지나치게 쩔쩔 매고 예민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단체생활 이전에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치레에 시달렸던 아이나 상대적으로 건강한 아이더라도 봄철 유행하는 질환에 대비해 미리 '좋은 면역'과 개인위생 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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