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서 방영 중인 한 뮤직 버라이어티쇼가 독특한 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가 출연해 모창자들과 함께 블라인드 안에서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고, 패널들이 진짜 가수를 가려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박정현, 성시경, 조관우 등의 가수가 출연했다. 모창 능력자들은 진짜 가수와 비슷한 음색과 창법으로 패널들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처럼 목소리, 말투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명의 가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하지만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든 목소리가 모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승철, 이은미, 변진섭 등 개성과 음색이 분명한 가수들은 모창이 불가능하다. 흉내가 가능한 목소리의 범위는 발성기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한계와 관련이 있는데, 모창 대상자의 발성기관과 성대 구조가 특이하거나 기교가 지나치게 뛰어날 경우 불가능하다. 즉 모창을 할 수 있는 범위는 연습을 통해서 더욱 비슷하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성대구조가 비슷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창을 지나치게 따라할 경우 발성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의 목소리는 각자의 개성이 담겨 있는데, 모창을 자주 할 경우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이라는 성대질환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어른스럽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낮은 음을 만들어 사용할 경우 나중에 고음이 나오지 않고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발성장애가 생기게 된다. 올바르지 않은 발성을 지속할 경우 도리어 목소리 질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김형태 원장은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목에 과도한 긴장이 들어가고 발성을 위한 호흡 조절이 잘 안된다"며,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너무 낮은 음이 나오며, 쉽게 피로해지고 목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경우 올바른 발성 패턴의 교육과 훈련 등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정상적인 목소리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