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극복한 NBA 전설 카림 압둘 자바 '희망전도사' 변신

기사입력 2013-03-29 16:08


2008년, 전세계 농구 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이 있었다. NBA 전설의 선수, 득점왕 카림 압둘 자바(Kareem Abdul-Jabbar)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 나이 60세. 그렇다면 5년이 지난 지금 카림 압둘 자바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카림 압둘 자바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는 세계 농구 역사의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1969년 데뷔 후 1989년에 은퇴할 때까지 무려 38,387 득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으며,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영역 가운데 하나로 남아있다.

하지만 NBA 은퇴 이후 그의 삶은 하부 리그 팀의 코치나 어시스턴트 등을 전전하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압둘 자바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의 말을 인용하며, 스포츠 스타에게 은퇴는 한 번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는 참담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2008년 청천벽력과도 같은 백혈병 진단까지 받게 되며 카림 압둘 자바의 인생은 그가 원하던 것과는 정반대로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림 압둘 자바는 백혈병에 굴복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맞서 싸우기를 선택했다.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그는 2009년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질환 홍보대사 활동을 시작했다.

카림 압둘 자바는 글로벌제약기업인 노바티스사에서 개발한 '타시그나'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느꼈다.

압둘 자바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질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본인과 같은 상황에 처한 수 많은 환자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전파하며, 스스로가 백혈병 치료의 긍정적인 사례로서 모범을 보이고자 했다.

BBC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2009년 백혈병 치료 홍보 대사로서 카림 압둘 자바는 이와 같이 말했다. "백혈병에 걸렸다고 해서 내 일상과 인생의 주도권을 잃어버렸다는 아니다. 희이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다. 나와 같은 환우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생산적인 삶을, 완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카림 압둘 자바는 '글리벡'으로 시작해 '타시그나'로 치료제 전환을 하며 3년간 치료를 받았고, 2011년 2월, 마침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백혈병 완치 수준에 이르렀음을 팬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불치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백혈병을 꾸준한 치료를 통해 3년만에 완치 수준에 이른, 이른 바 '백혈병 극복의 산 증인'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다.


그는 백혈병 진단 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하며 할렘 르네상스를 전파하는 작가로, 또 영화제작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문화대사로 선정되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대표하는 문화사절의 역할도 소화하고 있다.

카림 압둘 자바는 2007년 발간된 저서 'On the Shoulders of Giants'에서 "인간으로서 내 영향력의 정점이 완벽한 스카이훅 샷(skyhook shot)만으로 평가되길 원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통해 그의 인생에 있어 전설적인 농구 영웅을 넘어 또 다른 사명과 목표를 찾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백혈병 홍보대사가 된 그는 "백혈병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공익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들에게 만성골수성백혈병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무엇보다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자신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진정한 멘토로서의 면모다.

카림 압둘 자바는 백혈병과 그 치료 및 극복을 통해 NBA의 전설이라는 커다란 업적에 또 하나의 명예로운 이름을 더했다. 그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백혈병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수많은 백혈병 환자들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새롭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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