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전세계 농구 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이 있었다. NBA 전설의 선수, 득점왕 카림 압둘 자바(Kareem Abdul-Jabbar)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 나이 60세. 그렇다면 5년이 지난 지금 카림 압둘 자바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하지만 카림 압둘 자바는 백혈병에 굴복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맞서 싸우기를 선택했다.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그는 2009년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질환 홍보대사 활동을 시작했다.
BBC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2009년 백혈병 치료 홍보 대사로서 카림 압둘 자바는 이와 같이 말했다. "백혈병에 걸렸다고 해서 내 일상과 인생의 주도권을 잃어버렸다는 아니다. 희이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다. 나와 같은 환우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생산적인 삶을, 완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카림 압둘 자바는 '글리벡'으로 시작해 '타시그나'로 치료제 전환을 하며 3년간 치료를 받았고, 2011년 2월, 마침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백혈병 완치 수준에 이르렀음을 팬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불치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백혈병을 꾸준한 치료를 통해 3년만에 완치 수준에 이른, 이른 바 '백혈병 극복의 산 증인'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다.
그는 백혈병 진단 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하며 할렘 르네상스를 전파하는 작가로, 또 영화제작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문화대사로 선정되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대표하는 문화사절의 역할도 소화하고 있다.
카림 압둘 자바는 2007년 발간된 저서 'On the Shoulders of Giants'에서 "인간으로서 내 영향력의 정점이 완벽한 스카이훅 샷(skyhook shot)만으로 평가되길 원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통해 그의 인생에 있어 전설적인 농구 영웅을 넘어 또 다른 사명과 목표를 찾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백혈병 홍보대사가 된 그는 "백혈병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공익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들에게 만성골수성백혈병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무엇보다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자신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진정한 멘토로서의 면모다.
카림 압둘 자바는 백혈병과 그 치료 및 극복을 통해 NBA의 전설이라는 커다란 업적에 또 하나의 명예로운 이름을 더했다. 그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백혈병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수많은 백혈병 환자들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새롭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