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집중하면 피곤해지는 이유 있었네

기사입력 2013-05-14 17:38


뇌는 우리 인체 중에서도 가장 신비롭고도 중요한 기관이다. 뇌의 무게는 성인 몸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몸 전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인체의 모든 근육이 사용하는 에너지 양과 비슷한 정도다. 우리가 신경을 집중해서 일을 마치고 난 뒤 심한 피로를 느끼는 이유도 그만큼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했기 때문이다.

또한 뇌세포는 50세가 넘어가면 그 수가 감소하면서 뇌의 무게 또한 조금씩 줄어든다. 하지만 이것이 곧 지적 능력의 퇴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외과 이일우 교수의 도움말로 뇌 건강을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억력 감퇴, 세포가 죽어서일까?

일반적으로 50세가 넘어가면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지고 사물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등 가벼운 건망증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건망증이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대량으로 파괴되기 때문이며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 치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래포트 박사에 의하면 뇌의 부피가 20∼70세 사이에 평균 10%, 1년에 0.2% 정도가 감소하는데, 그 정도의 신경세포 감소로는 지적기능이 크게 떨어지거나 노인성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한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뇌세포의 감소는 지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어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이가 들면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는 신경세포가 대량으로 죽어서가 아니라 뇌신경끼리의 전달 속도가 느려져서 온다는 것이 정설이다. 래포트 박사에 의하면 노화한 뇌는 반응시간이 느려져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고 처리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70세가 되면 정보 검색능력이 약 10% 정도가 둔화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이름이나 전화번호와 같은 새로운 정보를 외우는 단기적인 기억력은 감소하지만 판단력이나 통찰력은 월등해진다. 다시 말하면 건강하기만 하면 나이를 더 먹는다고 뇌세포가 빨리 소멸돼 치매가 올 것이라고 염려할 필요가 없다.

▲만성적 스트레스, 뇌 건강 해친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뇌기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그러나 업무에 대한 걱정, 교통체증, 나쁜 인간관계 등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조금씩 뇌를 파괴하고 신경세포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시냅스를 손상시켜 결국에는 뇌기능의 저하를 유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가 분비하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은 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만들고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병과 고혈압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올 수 있는 환경을 피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건강한 뇌를 위해서는 먼저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

▲좋은 감정, 뇌의 노화 방지

좋은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일은 건강한 뇌의 지름길이다. 감정은 지적인 능력이나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에 비해 훨씬 하부의 뇌에서 조절되고 있지만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는 회로에 의하여 대뇌의 기능을 조절하고 있다. 명랑하고 밝은 감정을 가질 때에는 신경전도가 순조롭게 이루어져 두뇌의 능력이 우수해진다. 따라서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면 뇌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운동은 뇌에 활력을 선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칼 코트만 박사는 운동을 계속할 때 신경세포의 성장이 운동기능을 통제하는 뇌 부위뿐만 아니라 기억력, 추리력, 사고력, 학습능력을 통제하는 부위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임상시험에서도 운동을 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

▲비타민 A, B ,C 뇌의 노화방지에 효과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보조식품 섭취도 뇌의 기능을 향상시켜준다. 비타민이 뇌기능을 개선시키고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뇌기능의 퇴보를 막는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항산화작용을 가진 비타민 A, B, C, E와 최근 개발된 보효소 Q10 등이 뇌의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등 푸른 생선에 다량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진 DHA는 아직 두뇌의 기능회복에 좋다거나 성인병과 치매에 좋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일우 교수는 "나이를 먹어서도 관리만 잘 한다면 뇌를 계속 성장시키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며 "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뇌의 직접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뇌졸중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 외에도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밝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뇌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일을 함으로써 뇌를 자극하여 뇌세포 시냅스의 성장을 촉진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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