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가 되면 무엇을 하고 살아 것인가?"
포화된 창업 시장 생존 1원칙 '틈새공략'
정성일 사장과 김형준 사장은 15년 지기 동네친구.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주류와 전혀 관계없는 디스플레이 회사 엔지니어, 잉크 관련 회사 연구원으로 근무를 했다. 33살 동갑내기 친구는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2012년 6월 8일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전공과 관련 없는 맥주 전문점을 창업,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처음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청년 창업자의 현실이 그렇거든요. 자금과 경험,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정 사장과 김 사장은 그동안 모아뒀던 자금과 대출을 포함해 약 2억3000만원을 매장에 투자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전재산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사장과 김 사장은 많은 아이템을 살펴보던 중 세계맥주 할인창고 '통파이브'에 관심을 갖았다. 매장이 위치한 천호동 주꾸미골목에서 맥주 전문점이 없다는 점을 착안,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또 기존 세계맥주 전문점과는 달리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치킨, 요거트 아이스 샐러드, 고르곤졸라 피자 등 웰빙 푸드 위주로 메뉴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특히 10년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한 이루FC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라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차별화 된 메뉴, 안정적인 물류 확보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천호동 주꾸미 먹자골목을 찾는 고객들이 전부 주꾸미를 먹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주꾸미를 기피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주꾸미를 먹을 땐 주로 소주를 먹기 때문에 맥주를 원하는 고객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정 사장과 김 사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주꾸미 전문점을 찾았던 고객들이 '2차' 장소로 통파이브 매장을 찾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빈 좌석을 찾기 힘들 정도다. 주 고객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즐거운 일 찾아야 성공가능성 높아
정 사장과 김 시장은 공학도이면서도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늘 만나면 맛집을 찾아 다녔고 재료와 조리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맛집에서 맛 본 메뉴들을 만들며 묘한 쾌감도 느꼈다. 그동안 해왔던 일과 전혀 다른 주류 창업에 나서면서도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재 통파이브 천호롯데시네마점은 여름 시즌이 시작되면 치맥(치킨+맥주)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더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과 김 사장은 성공노하우로 "어떤 일을 하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좋아 하는 일 중 틈새시장을 찾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창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