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도둑은 못한다더니 처서(23일)를 코앞에 둔 요즘 폭염이 한풀 꺾인 느낌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낮의 무더위는 여전하다. 번잡한 시기를 피해 느지막이 바캉스를 떠나는 경우, 어디가 좋을까. 여름 휴가지로 산과 바다 못지않게 즐겨 찾는 곳이 '강(江)' 이다.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가하면, 얕은 물속에서 즐기는 천렵은 새삼 옛 추억을 일깨워준다. 강원도에는 늦여름을 즐기기에 좋을 물길이 즐비하다. 그중 '모험레포츠의 천국'으로 불리는 강원도 인제군의 내린천은 여름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래프팅을 비롯해 리버버깅, 짚라인 등 짜릿한 강변레포츠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영월 땅을 굽이치며 요선암 등 수많은 절경을 빚어 놓은 주천강 또한 매력 있다. 천렵의 재미에도 푹 젖어들 수 있는가 하면,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 기행도 가능하다.
영월-인제=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
심산유곡을 굽이치는 강원도 인제의 물길과 강변에서는 여름철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래프팅'이다. 인제 내린천의 급류는 짜릿한 래프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급류 구간이 길고, 유속의 완급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덕분이다. 특히 올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며 인제 내린천에는 래프팅 마니아가 줄지어 찾고 있다.
래프팅 보다 더 스릴 넘치게 급류를 즐길 수 있기로는 '리버 버깅'이 그만이다. 리버버깅은 래프팅과 카약의 중간쯤으로 안전성을 강화한, 1인승 급류타기 보트다. 90년대 초반 뉴질랜드에서 개발됐는데, 생긴 모습이 벌레(버그)를 닮아 '버깅'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노(패들)를 쓰지 않고, 오리발-오리장갑을 찬 손과 발을 이용해 방향을 잡고 이동하며 급류타기를 즐긴다.
인제의 리버버깅 명소로는 미산계곡을 꼽을 수 있다. 강폭이 넓지도 않고 경사도 적절해 일정 유속을 유지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미산1리~'산새소리 펜션' 앞까지 이어지는 4㎞ 구간이 최적지로 통한다. 한 번 체험에 3시간(강습시간 포함)정도 소요되며, 미산리 산림문화휴양관의 리버버깅캠프에서 하루 세 차례(10시, 13시, 15시) 모여 승선장으로 출발한다.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운영.
|
그 밖의 모험레포츠
내린 천과 한계천이 만나는 합강정 일대에서는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짜릿한 모험 레저를 즐길 수 있다. 모험레포츠의 대명사격으로는 '번지점프'를 꼽을 수 있다. 합강정 부근에는 국내 최고 높이(63m)의 번지점프대가 있다. 강물이 모여들어 어우러지는 넉넉한 강심과 멀리 펼쳐지는 푸른 산등선을 바라보며 창공으로 몸을 내던질 수 있다. 아찔한 만큼 쾌감도 배가된다. 사람의 몸이 하늘로 솟구치는 체험기구도 있다. 번지점프의 반대 원리를 이용한 '슬링샷'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줄이 놓이면서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순식간에 하늘로 튕겨져 오른다.
빼놓을 수 없는 게 내린천 원대리 수변공원의 짚트랙이다. 줄을 타고 내린천 물길을 가로질러가는 쾌감이 그만이다. 북면 냇강마을에서는 강원도 산촌의 정취에 푹 젖어들 수 있다. 검박한 시골생활의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마을 앞 냇강에서는 뗏목 타기도 즐길 수 있다.
한편 인제군은 군 전체 면적의 90%가 고랭지 숲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맑은 공기를 자랑한다. 내린천 인근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탐방로를 갖추고 있어 운치 있는 삼림욕을 맛볼 수 있다.
여행 메모
◇가는 길 =경춘고속도로 동홍천 IC~44번국도~인제읍~합강~내린천
◇미식거리=인제는 강원산골의 정감 넘치는 음식이 즐비하다. 산채정식, 막국수, 두부전골 등 건강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맛집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
◆순박한 자연의 품에 안긴다 '강원도 영월'
|
이맘때 찾으면 늦여름 산촌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느릿한 여유를 맛보는 '주천강'
주천강은 강원도 평창-횡성군 태기산에서 발원, 영월군 수주면, 주천면을 거쳐 평창강과 만나 서강을 이루고, 다시 동강과 합류, 남한강으로 이름을 바꾼다. 이름부터 독특해 '주천(酒泉) 강', '술샘이 있는 강'이라는 뜻을 지녔다.
|
주천강 물길은 영월 땅을 굽이치며 수많은 절경을 빚어 놓았다. 반들반들 기묘한 형상의 화강암이 군락을 이루는 요선암, 주천강을 굽어볼 수 있는 요선정, 마치 한반도 지도를 들춰 본 듯 한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그리고 단종의 애달픈 사연이 담긴 '청령포', '장릉' 등 주변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또 인근 동강 어라연에서는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다.
|
영월은 한마디로 박물관의 고장이다. 곳곳에 크고 작은 테마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문화 기행지로 제격이다. 영월화석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호야지리박물관 등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이 곳곳에 알토란처럼 자리하고 있다.
|
|
|
여행 메모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신림IC~88번국도 영월 방면 30분~주천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