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칼럼] 고혈압 환자가 안전하게 사우나 즐기는 법

기사입력 2013-10-07 12:26


이번 여름에 너무 더워 고생했던 것에 대한 보상인 듯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이런 계절 탓에 공원이나 둔치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운동하기 좋은 계절에 평상시 운동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운동 후 난 땀을 개운하게 씻기 위해 목욕탕이나 사우나를 찾고 있다.

온욕이나 사우나는 잘 이용하면 건강한 사람에서는 위험하지 않지만 잘못된 사우나로 인해 여러 가지 사고들(실신, 중풍…)이 종종 보고되고 있어 사우나 이용 시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 문제는 사우나에서 일어나는 빈번한 사고들이니 더욱 유의하고 이용해야 한다.

얼마 전 운동을 즐겨 하는 64세 남성이 몸을 풀기 위해 사우나에 들어갔다가 몇시간 동안 일어나지 않아 깨워보았더니 왼쪽의 반신불수와 함께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어깨에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다. 이 환자는 고혈압, 당뇨 등의 과거력도 없었고, 담배도 피지 않는 비교적 건강한 남성이었지만 MRI(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를 찍어본 결과, 우뇌동맥의 영역에 허혈성 경색이 일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규칙적인 사우나는 몸이 개운해짐과 동시에 여러 가지 병에 대한 치료 효과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 매우 높은 분에게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폐쇄성 폐질환 환자에게는 폐의 기능을 호전시키며. 관절염이 심한 분에게는 통증 감소 효과가 있고 심부전 환자에게서는 좌심실의 수축력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우나는 여러가지 혈역학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갑작스러운 체온상승과 시간당 거의 500ml의 땀(물과 소금)의 배출, 그리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말초에 혈액이 저류되고 심장 박동수는 분당 150회를 넘게 된다. 즉, 저혈압, 탈수로 인하여 심장의 혈류 양은 감소하면서 혈액의 응고 정도는 높아지게 되며, 응고된 피가 심장혈관을 막게 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올 수 있고, 머리 혈관을 막게 되면 위의 환자와 같이 중풍으로 발현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사우나 중풍 신드롬' 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조금만 운동해도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오는 환자들은 피해야 한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면서 들어가면 혈압이 올라갈 위험이 있으므로 좋지 않다. 실제로 얼음장처럼 찬 냉탕에 뛰어들 경우 혈압이200mmHg 또는 그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젊고 탄력 있는 혈관은 이러한 긴장을 이겨낼 수 있으나 고혈압으로 이미 손상된 혈관은 매우 위험하다. 술을 마시고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 또한 좋지 않다. 국내 실정에서 사우나탕이나 목욕탕에서 응급사태가 발생하면 즉시 처치하기가 곤란한 문제가 많으므로 이점도 유의해야 한다.

목욕하는 방법은 비교적 미지근한 온도의 탕에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 좋고(일반적으로 탕의 최적온도는 40~41도 전후), 신체는 가슴까지만 잠겨서 충분히 따뜻하게 하고 머리까지 잠기는 것은 심장에 부담이 되니 이러한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간은 너무 길지 않게, 수분은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가급적 젊은 보호자와 같이 가시는 것이 안전하고 즐겁게 사우나를 즐기는 방법이다. 도움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혜선 교수

이름 : 서혜선

학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9년)

  세브란스 병원 인턴, 레지던트 수료 (2004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2004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2008년)

Current Position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내과학교실 심장내과 부교수

Membership :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The Korean Association of Internal Medicine

  The Korean Society of Circulation

  Korean Society of Echocardiography

  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


 ◇서혜선 교수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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