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씨(33·여)는 지난 3월 교보문고의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 'SAM5'에 가입했다.
비자문제로 중국행이 늦어졌고, 지난달말에서야 중국으로 들어간 이씨는 황당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접속자체가 되지 않았다. SAM서비스는 중국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이씨는 억울함에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www.consumer-insight.co.kr)의 문을 두드렸다.
교보문고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회원제 E북 서비스를 선보였다. 낱권 구매방식이 아닌 월간, 연간 회원제 방식이다. 얼마의 요금을 내면 매월 일정 권수의 책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요금제에 따라 단말기가 포함되기도 한다. SAM서비스는 6개월만에 누적 회원수가 1만5000명을 돌파하는 등 꽤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씨는 "인터넷으로 보는 책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교보문고가 판매할 때 'SAM서비스는 국내용이다. 해외접속이 힘드실 수 있다'고 미리 고지를 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고 난 뒤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고자세로 소비자 과실만 탓하고 있다"며 "현재 다른 인터넷서점사이트(알라딘, yes24 등)은 중국에서 접속이 원활하다. 알았더라면 교보문고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이씨에게 6개월 사용뒤 남은 18개월분 요금 중 위약금 18만2000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씨의 불만에 대해 "중국의 해킹 문제로 중국IP대역폭에 접속을 차단해뒀다. 현재로선 해당 사항에 대해 공식적인 계획이나 대처방안이 없다. 당사 과실이 아닌 관계로 별도로 보상을 해줄 수 없다. 고객에게 샘(SAM) 서비스를 구매하시라고 강매하거나 구매유도한 적이 없다. SAM서비스는 원칙적으로 국내전용"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중국과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해킹 등 특수한 상황 때문에 IP를 막았다면 구매시 안내를 해주거나 안내 문구를 넣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또 위약금을 할인 반환금이라고 하는데 6개월동안 매달 돈을 냈는데 왜 할인 반환금인지도 모르겠다"며 불편해 했다.
최근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씨에게 사과의 뜻과 함께 6개월간 결제를 유예해 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국내 지인은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부분은 없다.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위약금을 깎아주겠다는 것도 아니다. 친구(이씨)는 당분간 국내에 들어올 일이 없다. 그래도 구두로나마 '미안하게 됐다'는 말을 들으니 화가 조금 풀리는 모습이다. 처음부터 미비했던 고지를 인정했더라면 친구나 나나 이렇게 속이 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소비자는 대기업 교보문고를 믿고 구매했는데 소비자가 좀더 스마트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만 밀어붙이니 불매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인터넷홈페이지 SAM서비스란에는 '국내 전용'이나 '중국에서는 사용이 힘들다'는 고지가 없는 상태다.
기자가 22일 교보문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SAM서비스에 대해 안내를 받을 때에도 중국내 불통 관련 얘기는 없었다. 중국에서의 사용여부를 따로 물어보자 '중국에서는 힘들 경우가 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해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