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노동조합)가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새벽 5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병원 1층 로비에 마련한 농성장에서 환자와 방문객들에게 파업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선전 활동을 벌였다.
이에 서울대병원 로비에는 농성을 벌이는 조합원 200여 명과 환자들, 외래방문객, 취재진이 뒤섞여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병원에 입원한 환자 정(60)씨는 "원래 아침밥이 식판에 담겨서 정갈하게 나왔는데 오늘은 일회용 그릇에 담겨 일회용 수저와 함께 나왔다"며 "정말 파업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소란스러운 것 때문에 안정을 취할 수 없어 불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입원 환자인 한(55)씨는 "거동이 불편해서 원래 병원 직원이 휠체어를 밀어줬는데 오늘은 그럴 사람이 없어서 혼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내려왔다"며 언성을 높였다.
한씨는 "이 병원에 15년째 다녀서 6년 전 파업도 경험했다"며 "그때도 휠체어를 밀어줄 직원이 없어서 고생했는데 6년 만에 똑같은 일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을 방문한 한 방문객은 "심장수술을 받고 입원한 조카를 면회 왔는데 아침부터 로비에서 농성을 하니 정신이 없다"는 말로 불편함을 전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선택진료제 폐지, 임금 인상 문제 등에 대한 사측과의 최종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강남 건강검진센터, 위탁 운영하는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측이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 응급 환자들에 대한 정상근무를 유지해 당장 심각한 진료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을 것으로 보이나 외래진료 환자 접수, 환자 식사 배달 등과 같은 기본 업무에서 차질이 불가피해 환자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