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마트 힛트상품 TOP 10은?

기사입력 2013-12-29 17:51


2013년 이마트의 최대 쇼핑 화두는 '칩-쉬크(Cheap-Chic)' 소비였다.

'칩-쉬크'란 합리적인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을 겸비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뜻하는 신조어다.

스마트 정보 시대를 맞으면서 소비자들의 품질 요구 기준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PL(자체상표) 상품들도 '원래 저렴했던 가격'에 '좋은 디자인'과 '확실히 더 좋은 품질'을 한꺼번에 원하는 '칩-쉬크' 소비 경향이 올해 들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는 병행수입과 해외소싱이 활발해지면서 프리미엄급 수입 상품들이 대중화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이마트가 올해 판매했던 상품 가운데 총매출액,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 판매율, 고객 호감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 등 5대 '판매지표'를 종합해 '2013년 힛트상품 TOP10' 을 선정한 결과 ▲'로스바스코스' 칠레 와인이 1위 ▲'국민 랍스터'가 2위 ▲캐나다구스 등 병행수입 의류가 3위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올해 판매한 총 5~6만종의 상품 가운데 1위부터 3위까지의 '톱 셀링(Top Sales Product)' 타이틀을 해외 구매 상품들이 쓸어 담은 셈이다.

또한 ▲PL홍삼정이 4위 ▲히트필 내복이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비주류 품목에 불과했던 건강 및 기능성 제품들이 올해 유망 소비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온라인-오프라인 소비채널을 동시에 이용하는 '옴니(Omni)' 소비층이 이 같은 변화를 주도했다.


물량의 규모화, 직접구매-직접판매로 고급 레스토랑 식자재였던 미국산 랍스터는 1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식탁에 올랐다. 또 프랑스 와인 명가(라피트 로칠드社)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한 칠레 프리미엄 와인은 2만원 중반대의 가격에 판매됐다. '캐몽'이라 불리며 백화점에서 100만원~150만원을 호가했던 캐나다구스 패딩은 병행수입의 잇점으로 가격이 70만원대까지 낮아졌다.

이는 극심한 소비 침체로 '반값TV' 등 저렴한 가격에 촛점을 맞췄던 반값 상품들이 순위를 꽉 채웠던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생활 필수품 격인 커피, 콜라, 라면을 비롯해 바람막이 의류, 자전거 등 일상 생활 상품들을 대만, 중국, 미국 등지에서 비수기에 생산한 후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 저렴하게 반값 상품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하반기 들어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격 대비 효용성이 높은 수입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1월(107)에 이어 12월(107) 두 달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이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지난해 12월(99)보다 늘어난 수치다.

품목별로 1위부터 5위까지 자세히 살펴보면 다움과 같다,

첫째, 로스바스코스 와인은 출시 1달 만에 3만병(현재까지 3만8천병) 이상이 팔려나갔다. 수입량도 일반적인 와인의 10배인 5만병 규모다.

특히 힛트상품 순위 1위를 기록한 로스바스코스 와인의 경우 대형마트로선 드물게 'POD(주문형 구매, Purchase On Demand)' 형태로 매입한 '맞춤형 와인'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POD' 매입이란 기존 고급 백화점들이 'Only 신세계' 등의 라벨로 단독 상품을 내놓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로스바스코스 와인은 양조사인 프랑스 '라피트 로칠드'사에 이마트 전용 20주년 기념 상품으로 맞춤 블렌딩해 생산했다.

둘째, 랍스터 경우 올해 처음으로 총 판매량(대형마트 3사 기준)이 120만마리 규모로 100만 마리 시대를 맞았다. 국민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방사능 공포로 수입수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것과 캠핑 인기가 겹쳐 랍스터 신드롬을 일으켰다. 과거 국민 먹거리였던 삼겹살로 대형마트간 가격 경쟁을 펼쳤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물량을 늘리면서 1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주 요인이었다.

이마트는 8월 초 3만 마리(1만2900원), 10월 초 18만 마리(9990원)를 판매했다. 특히 10월에는 10만 마리가 1주일만에 완판됐고 '품절제로 보장' 서비스에 따라 추가로 준비한 8만 마리도 모두 팔렸다. 이어 11월 14일~20일 15만마리(1만1800원)를 들여와 판매했다. 이마트는 신선한 물량 공급을 위해 동해에 랍스터 전용 계류장까지 운영했다.

최근 2년간 이마트에서 랍스터, 대게 등 고급 갑각류 매출은 매년 10배 이상 뛰고 있다. 갑각류 매출 구성비에서도 10%대에 불과하던 랍스터는 올해 30%대까지 뛰어 올랐다.

셋째로, 지난 11월 20일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 앞에는 문을 열기 한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이마트가 병행수입한 캐나다구스 패딩 점퍼를 백화점보다 20~30% 가량 싸게 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 것이다.

이마트가 준비한 물량은 총 800여장. 당일 판매분이 오전 11시가 되자 동이 났다. 이마트의 병행수입 상품 매출은 2011년 100억원, 2012년 260억원, 올해 600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현재 100여개인 병행수입 브랜드를 내년에는 12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내년에는 캠핑용품 콜맨과 뉴발란스 키즈(운동화, 가방), 타미힐피거 여행용 가방 등을 병행수입하기로 했다. 또 매출 목표를 800억원으로 높여 잡고 상품 종류도 중저가 위주에서 고가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대형마트가 병행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연간 2조원으로 추정되는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병행수입을 활발히 하지 독점 수입업체의 높은 가격대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는 추세다. 병행수입 가격을 의식해 일부 브랜드는 판매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넷째, 한편 이마트가 10월 하순에 출시한 PL홍삼정은 첫 출시 이후 하루 반나절 만에 준비 물량 2,000개가 완판됐다. 이후 같은 달 구매 예약 접수 건수만도 1만9000개에 달했다. 이마트는 예약 기간 동안 접수된 물량인 1만9000여개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6일부터 모두 12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점포에 물량을 입고했다. 이 중 1만8000개가 판매되면서 이마트 역대 예약판매 중 가장 높은 94%의 회수율을 보였다.

PL홍삼정 출시 영향으로 이마트 내 다른 홍삼 브랜드 상품들까지 매출이 75% 가량 급성장했다. 건강식품 시장 저변이 확대되는 순기능도 있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잇따라 PB홍삼정을 출시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 브랜드는 이마트 홍삼정 가격에 맞춰 9만원대 농축액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 거품이 빠진 효과로 업계 비주류 브랜드의 매출 규모는 3~5배까지 늘어났다.

다섯째, 올 한해 내복도 인기를 끌었다. 기능성 소재에 슬림한 디자인으로 내복의 개념이 바뀌면서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실용성 높은 내복을 입는 추세로 변화했다. 이마트 한 해 내복 매출은 275억원 규모다. 자체상표 내복인 '히트필'은 연 155억원으로 전체 내복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히트필 내복은 지난 9월 출시 후 1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5%에 달하고 있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소비자들이 점차 실용적인 소비를 하면서 백화점에서도 '매스티지(Masstige)'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마트에서도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원하는 '칩-쉬크'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함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활발한 해외소싱으로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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