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 경주보다 재밌는 기록이야기

기사입력 2014-02-06 12:58


새로운 기록 탄생의 순간을 보는 것은 경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지난해 호주 경마 사상 최초 25연승의 대기록을 세운 '블랙캐비어'나 한국 경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101전 101패를 남긴 '차밍걸' 모두 다른 말들이 쉽게 세우지 못한 진귀한 기록들로 재미를 선사했다. 경마는 오랜 역사에 걸맞게 다른 어느 스포츠보다 흥미로운 기록으로 수놓아져 있다.

날고 긴다는 명마들이 연승을 기록해 왔지만, 푸에르토리코 출신 경주마 '카마레로'가 1955년에 세운 56연승 기록을 깨지 못했다. 통산 77전 73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카마레로'는 6세가 되던 해 경기 도중 목숨을 잃는다. '카마레로'의 장례식에는 1만명 이상의 팬들이 찾아 추모했고, '카마레로'를 안장한 경마장은 그의 이름을 따 '카마레로 경마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한국 경마에서는 '미스터파크'가 2011년 전인미답의 17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일본 경주마 '마이네아토리체'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92전 192연패(2위 2회)를 기록하며 최다연패 부문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경마에서는 '차밍걸'이 2013년 101전 101패로 한국경마 최다 연패기록이자 현역 경주마 최다출전기록을 세우며 '위대한 꼴찌마'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영국에서 '알자발'이라는 아랍말은 2002년 19살의 나이로 스테이크스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최고령 우승마'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한국 경마에서는 83년 경주로에 데뷔해 95년 1월 16세의 나이로 우승을 기록한 '남대천'이 최고령 우승마로 기록되고 있다.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된 경주마 최고 속도는 2008년 미국에서 '위닝브루'라는 2세마가 402m를 약 20.57초로 주파해 달성한 시속 70.76㎞이다. 한국 경마 대표 스프린터였던 '대항군'의 1000m 58.2초대(시속 61.8㎞) 기록과 비교하면 총알 같은 대기록이 아닐수 없다.

역대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경주마는 '더그린몽키'. 2006년 페시그 팁턴사의 2세마 브리즈업경매에서 강남 빌딩 한 채 가격에 맞먹는 1600만 달러(18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낙찰됐다. 그러나 데뷔 이후 한 번도 입상하지 못한 채 2008년 교배료 5000달러를 받는 씨수말로 새 삶을 시작했다. 국내산 경매시장에서는 2013년 '엑톤파크'의 2세 자마가 최고가 2억9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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