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금강산관광 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을 필두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자사와 협력업체 직원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실무진을 금강산에 파견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3주가량 현지에 머무르면서 행사장인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외금강 호텔 등의 전기·통신설비와 출입시설을 점검하고 연회장·행사장 설치 작업을 할 예정이다.
대북사업은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현대그룹에 '단비'가 될 수 있다.
자구계획은 알짜인 현대증권을 포함한 금융계열사와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골자여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대그룹은 상당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 홀딩 AG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하는 등 공격을 받고 있다.
물론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더라도 당장 큰 수익이 나거나 그룹에 재정적인 보탬이 되지는 않겠지만, 자금난으로 실추된 그룹의 위상과 저하된 조직 내부의 사기를 일거에 회복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중단된 대북사업의 재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까다롭고 미묘한 남북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당국 간 관광재개가 합의되면 '2개월' 내에 금강산관광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며 "상봉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맡은 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